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네슬레의 ‘젖소 물’을 아십니까?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스위스 식품기업 네슬레가 멕시코에서 외부 공급 용수를 전혀 쓰지 않는 ‘워터 제로’ 공장을 문열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멕시코 태평양 연안 할리스코주(州)의 라고스 데 모레노 지역에 들어선 네슬레 공장이 최근 외부 용수를 쓰지 않기 시작했다. 외부 용수 의존도를 완전히 끊은 공장은 세계 처음이다.

대신 이 공장은 일명 ‘젖소 물’을 사용한다. 이는 우유를 분유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추출되는 액체를 일컫는다. 제조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부산물인 ‘젖소 물’을 자외선과 과산화염소로 소독한 다음 소금을 주입해 다시 미네랄화해 재활용하고 있다.

[사진 =meixconewsdaily.com]

폴 불케 네슬레 CEO는 “물은 생활의 가장 기본이다. 이 공장 가동에는 땅에서 나오는 물은 한방울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고스 데 모레노 공장은 공식 준공 이전인 지난 6월부터 이미 공장에선 외부에서 물을 끌어다 쓰지 않았다.

이 공장은 네슬레 대표 분유 제품인 ‘니도(Nido)’를 한달에 6만t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분유를 생산하려면 매일 물 160만ℓ가 필요하다. 이는 올림픽 수영장을 다 채울 수 있는 양이자 성인 6400명이 매일 사용하는 물의 양과 같다.


네슬레는 유제품 기술회사인 GEA 필터레이션, 프랑스 폐수처리 업체 비올리아워터와 협력해 우유에서 물을 여과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네슬레는 70년된 공장에 이 신기술을 채택하기 위해 1500만달러 이상을 들였다.

카를로스 헤르난데즈 이 공장 매니저는 “이 여과 기술을 활용해 우유 160만ℓ에서 물 100만ℓ를 추출할 수 있으며, 이를 사람이 먹어도 좋게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2단계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 5억~6억ℓ의 물은 정화시킨 다음 청소, 정원 등 식품 제조와 관련 없는 곳에 쓰고 있다.

헤르난데즈 매니저는 ‘제로 워터’ 과정에 드는 비용이 아직은 일반 용수를 쓰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운송비 절감으로 물 비용 상승을 상쇄를 꾀하고 있다.

네슬레는 올해 멕시코 13개 공장에서 물 사용을 15% 줄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 이후 꾸준히 물절약 활동을 펴, 전세계 공장에서 필요한 용수의 3분의 1 가량을 줄였다. 회사는 전제품 제조 과정에서 물 사용을 내년에 2005년 대비 40% 감축할 계획이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