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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조미료;화학 첨가물없는 100% 자연 원료…웰빙식단의 ‘요리 에센스’ 로 각광
건강한 식생활은 ‘빼기’에 익숙해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소금과 설탕은 더 적게 쓰고 각종 인공적인 첨가물은 최대한 멀리하는 것이 상책이다. 조미료도 그 중의 하나다. 소문난 맛집의 비밀이 알고보니 조미료였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지 않는 한국사람이 있을까. 조미료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은 천연조미료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다. 인공첨가물은 하나도 넣지 않았다는 천연조미료를 찾아서 구입하는 것은 물론, 직접 재료를 갈아 나만의 천연 조미료를 만드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인공조미료 괜찮다지만 불안해요~~

주부 김모(35)씨는 지난해 임신했을 때부터 직접 만든 천연조미료로 음식을 만든다. 자주 쓰는 천연조미료는 다시마와 멸치, 새우 가루로 좋은 재료를 사서 깨끗하게 손질하고 갈아서 한통씩 만들어 놓으면 뿌듯하다고.

김씨는 “자극적인 음식을 최대한 피하려고 하다보니 천연조미료로 바꾸게 됐다”며 “MSG가 설사 몸에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도 천연보다는 못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MSG로 통하는 L-글루타민산나트륨(L-Monosodium Glutamate)은 식품 제조ㆍ가공 시 맛과 향을 증가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 아미노산인 글루타민산의 나트륨염을 말한다. 흔히 말하는 음식의 ‘감칠맛’을 손쉽게 낼 수 있는 원료다.

안전한 식품 첨가물로 알려져 있지만, 중화요리 증후군 등 MSG가 몸에 좋지 않다는 고정관념은 뿌리가 깊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잘못된 정보가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며 직접 식품첨가물에 대한 오해 해소에 나섰을 정도다. MSG 유해성 논란은 1960년대 말부터 시작됐으며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과 세계보건기구가 공동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평생 먹어도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이미 판명됐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그러나 웰빙 트렌드에 맞춰 천연조미료 선호로 진화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식품업계가 손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천연조미료를 내놓으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화됐다. 과거 조미료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천연조미료 시장은 성장세다.

가격을 살펴보면 대형마트 판매가격 기준으로 백설 쇠고기 다시다는 500g에 8350원이지만, 천연조미료 제품인 산들애 한우는 250g에 8310원으로 가격이 배가량 비싸다. 여기서 한단계 더 나간 프리미엄 원물 제품인 100% 원물 산들애 쇠고기는 80g의 소량에 8100원으로 차이가 크다. 


▶‘3세대 조미료’ 천연조미료 시장 퍼스트 펭귄은?

시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천연조미료는 대상의 청정원 맛선생, CJ제일제당의 산들애 등이다.

15일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청정원 맛선생의 누계 매출액은 60억3610만원, 산들애는 51억3678만원을 기록했다.

맛선생은 단백질을 주 성분으로 한 자연재료 효모를 넣어, 화학적 합성첨가물 없이 한우와 해물, 채소 등 100% 자연에서 온 원료만으로 풍부한 맛을 살린 자연 재료 조미료 제품이다.

맛선생 한우, 멸치가쓰오, 해물, 오색자연의 4종을 기본으로, 100% 원물 2종(소고기, 해물)이 대표상품이다. 이에 더해 티백 형태로 간편하게 국물을 낼 수 있는 맛선생 멸치국물내기 티백과 해물국물내기티백, 맛선생 냉장 8종 등 제품군이 다양하다. 찌개양념과 같은 냉장제품은 한식양념 최초로 합성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순수한 자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것이다.

산들애 역시 ‘100% 원물’ 제품을 밀고 있다. 산들애는 쇠고기, 멸치, 해물 등 주 재료에 표고버섯, 다시마 등 천연가루만을 담은 천연 맛내기 제품으로 천연 첨가물조차 넣지 않아 임산부나 아기들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다. 출시 다음 해인 2012년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이후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산들애 마케팅담당 안혜선 부장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원물만을 사용한 제품들에 대한 니즈는 더욱 늘고 시장 규모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발주자 중 돋보이는 제품은 샘표의 연두다. 타사의 천연조미료와 달리 액상형태로 요리에센스라는 이름을 붙인 연두는 콩을 발효시킨 제품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오연주 기자/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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