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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식품 혐한 기류 · 엔低에 직격탄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혐한기류와 엔저의 영향으로 한국 농수산식품의 대일본 수출이 고전을 겪는 사이, 일본 시장이 우리 식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년 새 크게 줄어들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aT) 따르면, 일본으로 수출하는 한국 주요 농수산식품 10개 품목 가운데 8개 품목의 올해 수출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줄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참치는 올해 7월까지 1억3545만 달러가 수출돼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이밖에 김치(12.4%), 파프리카(-5.0%), 화훼류(-42.5%), 소주(-14.6%), 막걸리(-32.9%), 라면(-28.3%), 김(-10.2%) 등의 수출액이 떨어졌다.

다행히 제3맥주(9.4%)와 굴(13.0%) 등 품목에서 하락세를 뒤집은 덕에 전체 품목의 일본 수출실적은 다소 올랐지만, 1.8% 소폭에 그쳤다. 지난해 대일 수출이 감소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낮은 수준이다.


큰 기류는 역시 혐한과 엔저다. aT 관계자는 “혐한 분위기 때문에 현지 유통업체들이 한국 상품을 꺼리고 있어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엔저 영향으로 한국 상품이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이 타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농수산 수출 시장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일본은 2009년만 해도 전체 시장의 32%를 차지했지만 이후 해마다 줄어 올해 8월 현재 25.6%를 점하고 있다. 아세안(ASEAN), 중국 등 대체 시장에서 선전하며 점유율이 각각 10.8%와 11.8%에서 16.9%와 15.2%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시장에서 공고히 1위 자리를 차지해왔던 일본이 조만간 중국이나 동남아에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이라며 “일본에 대한 의존을 탈피해 수출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존에 우리가 확보했던 시장이 축소되면서 그런 구조 변화가 나타나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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