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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두벌레, 굶주리는 지구의 절반을 구원할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일본에서 연두벌레(학명 유글레나)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연두벌레가 59종류의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어 음료와 식품에의 활용이 늘고 있으며, 유지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연료로서의 실용화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연두벌레는 길이 약 0.05㎜의 원생동물로, 식물처럼 광합성을 하면서 유영 움직임을 한다. 


식물과 동물 모두의 성질을 가지는 생물이며,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의 영양소를 체내에 풍부하게 축적하고 있어 식생활에서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해줄 수 있다.

연두벌레는 햇빛이 강한 오키나와에서는 수확까지 2개월 이상 걸리지 않는 생산 효율성도 특징이다.

지난 2005년 설립된 건강식품 제조 벤처회사 ㈜유글레나는 이 연두벌레의 대량 배양에 성공했다.

㈜유글레나의 이즈모 사장이 연두벌레 사업을 구상한 것은 도쿄대학 1학년에 재학 중일 당시 방글라데시를 방문하여 현지 주민들이 영양실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목격 한 후부터.

이즈모 사장은 농학부에서 바이오를 배우는 과정에서 연두벌레가 영양소의 생산 효율이 높다는 점을 알게 됐고 ‘연두벌레로 영양실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품고 회사를 세웠다.

숱한 연구개발 끝에 ㈜유글레나는 지난 2008년 이토추상사와 제휴하여 쿠키 등의 식품 원료를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연두벌레를 음료에도 활용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이토요카도와 ㈜유글레나가 ‘연두벌레를 몸에’라는 위원회를 발족, 가고메와 롯데, 카루비 등 식품 제조업체 8개사가 참가하여 각 제조사의 유글레나 식품을 이토요카도 점포에서 판매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또 9월부터는 일본의 대형유통업체인 유니그룹과 훼밀리마트가 ㈜유구레나와 공동으로 개발한 빵과 디저트를 발매됐으며, 유니그룹의 6500여개 점포, 패밀리마트의 1만1000여개 점포에서 판매되고 있다.

훼밀리마트가 개최한 유글레나 배합 신상품 발표 기자 회견에서는 “향후 도시락 등에도 활용하고 싶다”며 연두벌레의 상품력에 강한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연두벌레 시장이 커질 조짐을 보이자, ㈜유글레나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경쟁사도 나타났다.

고베제강소의 자회사인 신코환경솔루션은 지난 8일 연두벌레의 새로운 양산기술을 확립했다고 발표했다.

강한 햇빛이 없어도 어디서나 양산 가능하게 한 점이 특징으로, 내년에는 10㎥의 수조에서 대량 배양을 시작하며 2016~17년경에 식품용으로 공급하고, 2020년 이후 빠른 시기에 바이오 연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유글레나도 이에 맞서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생산 설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2018년에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300억엔 규모의 시장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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