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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 日관광객 몰려 3일만에 완판…YG스타일, K패션 이끈다
제일모직-YG엔터의‘ 노나곤’팝업스토어 현장에선…
영캐주얼 스트리트 패션 콘셉트
3040 아저씨들 버머재킷 등에 꽂혀

편집숍 · 팝업스토어 등 홀세일 전략 택해
상하이 · 홍콩 등도 순차판매 예정
패션과 엔터 기업의 시너지 기대



지난 12일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웨스트명품관 4층. 백화점 개장 한시간이 남짓 지난 이곳에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 60~70명이 대거 몰렸다. 빅뱅과 2NE1의 패션브랜드 ‘노나곤(Nona9on)’의 팝업스토어를 찾는 인파였다. 버머재킷(Bomber jacketㆍ일명 항공점퍼), 스웨트셔츠, 스냅백 등 힙합으로 대변되는 10대 스트리트 패션 아이템들은 오히려 30대 후반 40대 초반 ‘아저씨’들에게 더 인기였다.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2012년 설립한 조인트 벤처사 ‘네추럴나인(Natural9ㆍ대표 양민석)’의 패션 브랜드 노나곤이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섰다. 두 기업이 각각 지분 51%와 49%를 갖고 있는 네추럴나인의 노나곤은 브랜드 런칭을 알린 지난 4월 이후 순차적으로 공개된 티저 영상만으로도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정식 매장도 아닌 팝업스토어 오픈 당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제일모직 관계자에 따르면 한정 수량만을 채워놓는 팝업스토어 완판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되는 물량이 이날 오전 3시간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패션기업과 엔터테인먼트기업의 만남이 ‘패션한류(K패션)’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의 합작 패션브랜드인 ‘노나곤’이 지난 12일 갤러리아청담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 전개에 나섰다. 노나곤은 YG의 소속 아티스트인 빅뱅과 2NE을 앞세운 영 스트리트 캐주얼을 브랜드 콘셉트로 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일모직]

▶K팝 앞세운 ‘K패션’ 신호탄=K팝 아티스트들의 산실인 YG와 국내 굴지의 패션기업 제일모직의 합작품 노나곤은 세계적인 K팝 아티스트이자 패션 피플이기도 한 빅뱅, 2NE1을 전면에 내세운 영 스트리트 캐주얼을 브랜드 콘셉트로 하고 있다.

아이템 대부분이 저지(Jersey)나 가죽 소재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 판매 가격은 스웨트셔츠가 20만원대, 재킷이 40만원대, 다운점퍼 90만원대, 스냅백 5만원대 등 중ㆍ고가로 구성됐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을 비롯해 국내 10꼬르소꼬모 청담과 애비뉴얼점, 비이커청담과 한남점 등 국내는 물론, 10꼬르소꼬모 밀라노 본점과 상하이, 홍콩 등 해외에서도 순차적으로 편집매장과 팝업스토어 형태로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패션브랜드답게 노나곤은 정식 매장 오픈이 아닌 홀세일(Whole saleㆍ창고형 유통방식을 따르는 도매업) 비즈니스 방식을 택했다. 최근 글로벌 패션업계가 편집매장과 팝업스토어 등의 유통망을 통해 의류 홀세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는 흐름에 발맞춘 전략이다. 2017년 10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랜드 런칭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증권업계는 15일 YG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노나곤은 팝업스토어 오픈3일만에 물량 전체를 완판시키며 런칭 초기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제일모직]

▶K패션 그 중심에 지드래곤=YG는 셀린느, 겐조, 겔랑, 펜디 등 60여개 럭셔리 의류, 잡화브랜드를 소유한 그룹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계열의 사모펀드인 엘캐피탈아시아로부터 8000만달러(약 827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최근 공식 발표했다. 신흥국 유망 브랜드에 공격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엘캐피탈아시아가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빌보드지는 지난 8월 “루이비통이 K팝 문화 양성소인 YG에 투자했다”면서 이들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대서 특필하기도 했다.

사실 루이비통의 YG 투자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루이비통은 YG 소속의 아티스트들, 그 중에서도 그룹 빅뱅의 멤버인 지드래곤에게 끊임없이 구애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지드래곤이 첫 솔로 활동을 할 당시에도 루이비통은 한국 가수 최초로 단독 협찬을 제공한 바 있다.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지드래곤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샤넬은 지드래곤에게 백팩과 파우치를 선물하거나 뮤직비디오 의상과 소품 전체를 협찬하기도 했다. 국내 연예인들 협찬이 까다로운 브랜드 크롬하츠도 단 하나의 아이템을 만들어 지드래곤에게 선물한 바 있다. 마크제이콥스와 생로랑은 지디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거나 옷, 가방을 선물로 보내는 등 무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처럼 지드래곤 파워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기업 YG의 아티스트 마케팅, 그리고 제일모직의 패션 노하우가 결합한 ‘K패션’ 노나곤이 ‘한류 3.0 시대’ K컬처를 이끌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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