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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헬스] 당뇨 환자, 스케일링으로 치주질환 잡고 혈당까지?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일교차가 커지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다. 이때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혈당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다른 합병증에 걸릴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잇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 평소 바르고 정확한 칫솔질과 더불어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필수다. 특히 스케일링은 잇몸질환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장기간의 혈당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결과를 통해 밝혀진 만큼 정기적인 치과 검진으로 입 속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 있으면 치주질환 위험 높고 진행 속도도 빨라

당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당뇨병은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친다. 구강건강도 예외가 아니다. 구강 내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고 잇몸병(치주질환) 같은 치과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된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치의학 박사)은 “당뇨가 있으면 침 속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고 침 분비 자체가 감소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며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진다”며 “이 때문에 당뇨 환자의 잇몸은 세균에 쉽게 감염돼 염증이 생기고 치주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건강한 사람보다 진행속도가 빨라 단기간 내에 잇몸뼈가 녹아내리며 치아가 빠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당뇨의 경우 혈당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문제가 즉각 발생하는 데 반해 치주질환은 잇몸 관리가 미흡해도 당뇨병에 비해 통증이나 출혈 등 이상 증상이 곧바로 나타나지 않아 상대적으로 방치하기 쉽다. 따라서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어도 3~6개월마다 치과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 검진을 통해 스케일링이 필요한지, 충치나 치주질환이 없는지, 칫솔질 방법이 틀리지 않았는지 등을 체크해야 한다. 


▶스케일링 후 당화혈색소 수치 낮아져… 치주질환 예방과 혈당 관리에 도움

당뇨 환자에게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스케일링이 당뇨 환자의 장기간의 혈당 정도를 파악하는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일본 치과학회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21개의 논문을 통해 당뇨를 앓고 있는 치주질환 환자 1,454명을 분석했더니 14개 논문에서 스케일링과 치근활택술 후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스케일링과 치근활택술이 당뇨 환자의 당화혈색소 수치를 떨어뜨리는 명백한 치료법은 아니지만 치주질환을 치료, 예방함과 동시에 당화혈색소 저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근활택술(SRP, scaling and root planing)이란 스케일링만으로 치석과 치태를 말끔하게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에 시행되는 시술로, 스케일링과 잇몸수술의 중간단계 치료로 볼 수 있다. 치아뿌리인 치근에 부착된 치석을 제거하고 변성된 치아뿌리의 표면을 깨끗하게 하는 시술이다. 염증으로 인해 치아와 잇몸 사이가 벌어져 주머니 형태의 공간인 치주낭이 형성되면 치근에도 치석이 부착되는데 이는 치아 뿌리까지도 영향을 주어 치주질환을 악화시킨다. 이를 막기 위해 시행되는 치료가 치근활택술이다.

변욱 병원장은 “당뇨 환자는 감염이나 쇼크 등 위험 요인을 막기 위해 출혈이나 발치를 최소화해야 하는 등 치과 치료 시 유의해야 할 점이 많고 혈당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환자라면 지혈이나 감염, 쇼크 등의 이유로 복잡한 잇몸수술을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평소 꼼꼼한 칫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으로 구강 관리에 신경 쓰고 심각한 치주질환으로 진행되기 전이라면 치근활택술로 간단히 잇몸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녁 시간엔 식사 후와 잠들기 전 2번 양치하는 습관 들여야

평소 구강 관리에 있어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바로 칫솔질의 중요성이다. 당뇨 환자는 대체로 입 속이 건조해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자극이 적은 부드럽고 끝이 둥근 칫솔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 구강 내의 모든 부분을 구석구석 닦을 수 있도록 너무 큰 칫솔은 피한다. 또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반드시 양치를 해야 한다. 구강 속 세균은 잠자는 동안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저녁 식사 후 양치를 했어도 취침 전에 다시 한 번 칫솔질을 하는 습관을 들인다. 치아 사이사이에 낀 음식물을 깨끗이 제거하기 위해서는 치실 사용도 필수다. 물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음식을 오래 씹으면 침 분비량이 늘어나 감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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