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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고층 롯데 월드타워, 어느 나라 기술 적용됐나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완공시 국내최고,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고층 건물이 될 123층 높이의 제2롯데월드 타워에는 미국, 스위스, 일본 등의 세계적 기업들의 기술들이 집약적으로 녹아들고 있다.

토목 , 건축, 구조 등 설계 분야에는 영국,미국 기업이 참여중이다. 토목설계는 영국의 에이럽(Arup)사가 맡았다. 이 회사는 두바이의 버즈두바이, 베이징 올림픽 수영장인 워터 큐브(Water Cube), 시드니의 오폐라 하우스의 토목설계 등을 맡은 엔지니어링 회사다.

건축 설계는 미국의 초고층 전문 건축설계업체인 KPF(Kohn Pedersen Fox Associates)사가 맡았다. 이 회사는 미국 시카고의 333 웨스트 웨커 드라이브,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와 상하이 국제금융센터 등을 설계한 건축설계회사다. 건물의 구조 설계 부분은 미국의 LERA(Leslie E. Robertson Associates)사가 맡았으며 미국 TT(Thornton Tomasetti)사가 이에 대한 검증을 했다.


건물을 올릴 때 지표면에서 각도가 1도만 어긋나도 500m 높이에선 8.72m의 차이가 발생한다. 제2롯데월드타워는 이 오차를 바로 잡기 위해 4대이상의 인공위성을 통해 위성측량시스템(GNSS)를가동중이다. 이러한 측량 장비는 스위스의 Lecia 사의 것이 사용되고 있다.

임시가설물인 거푸집 역시, 오스트리아 Doka사의 자동 거푸집 시스템(ACSㆍAuto Climbing System)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지을 때 임시 가설물인 거푸집을 설치해야 한다. 일정 높이의 건물이 올라갈때마다 거푸집을 설계하고, 다시 철거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지만 제2롯데타워에는 이런 과정이 생략된다. 이 시스템은 층이 올라갈 때 별도의 해체 및 재설치가 필요 없이 유압장치에 의해 스스로 상승한다.

높은 건물을 지을 때 건물이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풍동 기술은 캐나다의 RWDI(Rowan Williams Davies & Irwin Inc)사가, 커튼월은 일본의 릭실(Lixil)사가, 이에 대한 컨설팅은 미국의 CDC사가 맡았다.

제2롯데월드타워 시공사인 롯데건설은 520m 상공까지 콘크리트를 쏘아 올릴 수 있는 초고층 압송기술, 메트 기초공사 시 초저발열 콘크리트 배합 기술 등의 특허를 출원해 시공시 적용중이다. 이와함께 현재 400여개의 국내 협력업체가 제2롯데월드 시공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건축설계, 토목설계 등 초고층 건물의 주요 공정에 쓰이는 기술들이 국내기업이 아닌 외국 회사 인 것에 대한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이는 아직까지 국내 건축설계회사, 엔지니어링 회사 등이 초고층 건물에 대한 노하우 등이 없기 때문이다.

최동호 한양대 건설환경학과 교수는 “설계 등 국내기술들이 외국의 것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하지만 50층이 넘어가는 고층빌딩을 지을 때, 건물주 들이 최대한 보수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경험이 있는 외국 회사들을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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