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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vs 아시아나항공 ‘디스전(?)’…A380 광고로 정면충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A380을 도입해 장거리 노선 취항에 뛰어들면서 선두주자 대한항공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양사는 서로를 겨냥한 듯한 광고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을 예고하고 있다.

30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인쇄 매체에 ‘어떤 버스를 타시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상에는 빽빽하게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는 회색 380번 버스와 적은 수의 사람이 넉넉한 공간에 앉아 있는 하늘색 380번 버스가 위 아래로 그려져있고, 그 사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적은 좌석 407석의 대한항공 A380이 당신을 더 편안하고 편리하게 모시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써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495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좌석을 배치한 대한항공(407석)이 더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하기 위해 만든 광고라는 의견이 많다.


지금껏 대한항공은 지난 2011년 A380 도입 이후 최근까지 ‘최초’, ‘시작’ 등의 키워드를 쓰며 의도적으로 타사와 비교하지 않는 전략을 써온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버스를 활용해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A380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공간의 여유성을 재미있게 부각시킨 광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좁은 좌석으로 묘사된 버스의 색을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의 유니폼과 비슷한 회색으로 나타냈고 넓은 버스를 대한항공 승무원의 유니폼 색인 하늘색으로 표현했다”며 “기존에 대한항공이 A380기를 운항중인 인천~LA 노선에 지난 20일부터 아시아나항공이 A380 운항을 시작한 것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실 아시아나항공 역시 A380 도입과 동시에 ‘국적사 A380은 대한항공’이란 이미지를 지우고 독자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A380 첫 도입에 앞서 ‘A380은 모두 비슷할 것이라는 당신의 생각, 깨끗이 지워주십시오’라는 문구를 담은 티저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하얀 스케치북 위에 연필로 그려진 항공기를 지우개로 지우는 모습을 통해 ‘A380 선두주자’ 대한항공의 각인된 이미지를 지우겠다는 추격자로서의 바람을 담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LA 노선에 A380을 투입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장거리 노선 맞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며 “A380을 추가 도입하는 아시아나항공이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 등에도 A380을 투입할 예정인 만큼 두 항공사의 경쟁은 앞으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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