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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델타포스’ 폴리 구출작전 왜 실패했나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정부가 독립 기념일인 ‘인디펜던스 데이’ 때 최근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참수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에 대한 구출작전을 펼쳤으나 실패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실패 원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는 “미국 정부가 독립 기념일(7월 4일) 새벽 최정예 대테러부대 ‘델타포스’의 특공대원 24명을 시리아 라카시에 투입했지만, 총격전 끝에 퇴각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동부도시인 라카는 IS 세력의 거점이자 IS의 건국 선포 후 수도가 된 도시다.

이곳에 폴리를 비롯한 미국인 인질들이 억류돼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비밀리에 구출작전을 벌인 것이다.

당시 이를 목격한 한 라카 주민에 따르면, 델타포스의 급습작전은 과거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붙잡았을 때와 비슷한 전략으로 이뤄졌다.

특별히 개조된 블랙호크 헬기를 타고 온 특공대원들은 이날 자정을 막 넘긴 한밤중에 라카에서 남동쪽으로 약 18㎞ 떨어진 우콰이리샤에 침투했다.

‘아부 이브라힐 알 라카위’란 가명으로 자신을 소개한 이 주민은 “특공대원들을 떨어뜨린 헬기는 엔진이나 날개가 돌아가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가 시간 순서대로 재구성한 7월 4일 미국 독립 기념일에 이뤄진 폴리 구출작전. [자료=텔레그래프]

특공대원들은 낙하산을 타고 땅에 도착하자마자 라카로 가는 주요 도로를 빠르게 봉쇄하고, IS가 ‘가치가 높은’ 인질들을 따로 억류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로 향했다.

요르단 국기가 단 군복을 입은 특수부대도 동행했다.

같은 시각 미군 군용기는 IS 대원들이 ‘오사마 빈 라덴 캠프’라고 부르는 군사기지이자 IS 본부가 있는 건물에 폭탄을 투하했다. IS의 시선을 이쪽으로 돌려 구출작전을 눈치채지 못하게 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특공대원들의 수색 작전은 인질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됐던 건물이 텅 비어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대원들은 집집마다 수색하며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이에 대해 라카위는 IS 내부 소식통의 말을 빌어 “미군의 급습이 발생하기 24시간 전 IS가 이미 이 인질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 수색이 이처럼 지연되면서 IS는 특공대원들이 우콰이리샤에 침투한 것을 눈치채고 라카에 있던 전투원들을 급파했다.

결국 특공대원들은 IS 조직원들과 맞닥뜨리게 됐고 양측의 교전이 시작됐다. 3시간에 이르는 전투였다.

특히 총격전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양측 모두 사상자가 발생했다.

라카위는 “5명의 IS 대원이 살해됐고, 2명의 특공대원이 부상을 입었다”면서 “한 명은 미국인, 다른 한 명은 요르단인”이라고 했다. 20일 미국 정부가 “이 작전에서 1명의 미국 군인이 부상하고 여러명의 IS 대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한 내용과 유사한 증언이다.

양측의 전투가 계속됨에 따라 미국 특공대원은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오전 3시께 이들은 타고온 헬기를 타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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