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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여름 대관령에 울려퍼진 스페인의 열정적 선율
[헤럴드경제(평창)=신수정 기자] 제11회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지난 24일 ‘저명연주가시리즈’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날 개막공연이 시작되기 전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인 정명화ㆍ정경화 자매는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이날은 온 국민을 슬픔에 빠지게 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최근 세월호 참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돌아오던 강원도 소방관들이 헬기 추락으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사건도 발생했다.

정명화ㆍ정경화 예술감독과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는 세월호 희생자들과 순직한 소방관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위로하는 추모곡을 들려줬다.

정명화ㆍ정경화 예술감독은 지긋이 눈을 감고 러시아 작곡가 안톤 아렌스키의 피아노 삼중주 D단조 ‘비애(Elegia)’를 연주했다. 숙연해진 관객들은 연주가 끝난 뒤 박수를 치지 않았다.

[사진제공=대관령국제음악제 사무국]

이어 본공연이 시작됐다.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의 주제는 ‘오 솔레 미오(오 나의 태양)’로, 지중해의 태양이 빛나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음악이 주인공이다.

첫번째로 수페이양(기타), 웨이 린ㆍ신아라(바이올린), 헝 웨이 황(비올라), 박상민(첼로)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스페인 궁정 작곡가였던 보케리니의 기타오중주 D장조 G.448를 들려줬다.

연주 도중 스페인 무용가 벨렌 카바네스가 등장해 다섯 연주자들의 주변을 돌며 강렬한 몸짓을 선보였다. 카바네스는 음악에 맞춰 양손으로 캐스터네츠를 두드리며 열정적인 춤을 선사했다.

마치 스페인의 어느 바(bar)에 앉아있는 여행객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 무대였다.

곡이 끝나자마자 알펜시아 콘서트홀 625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환호성과 함께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객석에 앉아있던 정명화ㆍ정경화 예술감독을 환한 미소와 함께 기립 박수를 보냈다.

[사진제공=대관령국제음악제 사무국]

이어 수페이양(기타)과 지안 왕(첼로)이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중 ‘카페 1930’ 및 천사의 밀롱가, 파야의 오페라 ‘허무한 인생’ 중 스페인 춤곡 제1번을 들려줬다. 친숙한 기타 선율과 중후하고 깊은 첼로의 음색이 조화롭게 어울려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뿐만아니라 생상스의 트럼펫, 현악, 피아노를 위한 7중주 E플랫 장조, Op.65 무대도 김완선의 트럼펫을 비롯한 열정적인 연주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막에서는 보리스 브로프친ㆍ신지아(바이올린), 최은식(비올라), 리 웨이 친(첼로), 케빈 케너(피아노)가 드보르작 피아노 오중주 A장조, B.155, OP.81을 연주했다.

한편 25일 공연에서는 최근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스위스로망드오케스트라 내한공연 등에서 협연자로 나서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젊은 연주자 김다솔, 클라라 주미 강, 손열음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르클레르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E단조 5번 Op3,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OP.64,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3번 C단조 Op.60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저명연주가시리즈’를 비롯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 영상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대관령국제음악제는 8월 5일까지 알펜시아리조트 등 강원 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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