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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도' 강동원 "'멋짐'을 명 받았습니다!"(인터뷰)
“너는 무조건 멋있어야 한다”

배우 강동원이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를 시작할 당시 윤종빈 감독에게 받은 특명이다. 액션 활극으로서 그가 맡게 된 조윤은 굉장히 멋있어야 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멋있음’에 대한 부담감은 그에게 없었다. 이미 대부분의 대중들 또한 그가 ‘멋짐’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강동원은 극중 ‘백성의 적’ 조윤 역을 맡았다. 그는 관과 결탁해 악랄한 수법으로 백성을 수탈하며 ‘땅 귀신’이라는 악명을 얻는다. 하지만 그에게도 어쩔 수 없는 사연은 존재했다.

“조윤이라는 인물은 멋있게 보여야 했기에 부담감은 덜했어요. 그것보다 누가 봐도 오싹해질 정도로 무서움을 느껴야 했기 때문에 그쪽에 신경을 많이 썼죠. 조윤도 양반이지만 서자 출신이라 버림받았으며, 아픔이 많은 인물이에요. 어쩌면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던 인물 중 하나죠.”

이유야 어찌됐든 강동원은 자신의 몸뚱이만한 장검을 들고 고고하면서도 아름답고 매서운 검술 실력을 뽐냈다. 우월한 신장과 긴 팔다리에서 나오는 검의 궤적과 반사광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제가 워낙 운동을 좋아해요. 뛰는 것 자체도 좋아하고요. 그래도 검의 무게는 장난이 아니었어요. 날만 없을 뿐이지 되게 무서워요. 나름 긴장하면서 촬영했죠. 한 번은 검을 잘못 휘둘렀는데 검 끝에 달린 술이 뎅강 잘리는 걸 보고 놀랐던 적이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철퇴도 한 번 다뤄보고 싶어요. 제가 기구를 돌리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어렸을 때 요요 대회에 나갈 수 있을 정도였어요. 물론 동네 대회 1등만 하고 받은 황금 요요에 만족했지만요.”(웃음)


악인임에 분명했지만 강동원의 ‘멋짐’에 전염된 관객들은 그에게서 좀처럼 시선을 떼기 어렵다. 사람의 이성적 판단을 흐릴 만큼 조윤도 강동원도 멋진 인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망가짐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터.

“제가 외모를 중시하는 작품을 매번 했던 것도 아니고, 설령 외모 때문에 연기가 안 보인다 하면 다음에 더 잘하면 되잖아요. 부담감을 느끼기 보다는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요. 제 데뷔작이 ‘그녀를 믿지 마세요’니까 망가짐에 거부감은 없어요. 주변에서 ‘안전한 선택을 했다’는 말을 듣고 정말 놀랐어요. 그랬다면 제가 원탑 영화를 했죠. 칼도 거의 써본 적이 없는데다가 ‘검의 달인’으로 보여야 했기에 그만큼 훈련했고, 무시무시하게 보여야 한다는 것도 도전이자 숙제였어요. 4~5개월 동안 칼이랑 말에 올인했죠.”


앞서 언급했듯이 강동원에게 있어 ‘군도’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다. 배우로서 많은 선배들과 호흡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설레고 기쁜 일들의 연속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받았죠. 윤종빈 감독도 비슷한 또래인데 ‘어떻게 영화를 이렇게 찍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공부가 됐죠. 항상 감사할 따름이에요. 하정우 형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분인데 대선배 같은 느낌이 있어요. 워낙 잘하기도 하고 실력도 있는데다가 통이 커요. 엄청 많이 배웠죠. 조진웅 선배는 정말 쇼킹할 정도의 성량을 가졌고요. 그밖에도 많은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굉장히 뜻 깊은 작품이었어요. 촬영하는 하루하루가 행복한 나날이었죠.”

배움의 나날들이 가져다주는 행복은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대중들 또한 ‘군도’가 강동원에게 이러한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기에 거기에 거는 기대감도 남다르다. 강동원은 인터뷰 말미 ‘군도’에 대한 애정과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군도’를 본 관객들이 ‘시원하게 재미있게 봤다’라는 이야기를 해주면 가장 행복할 것 같아요. 시대에 버림받은 자들과 핍박받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통쾌한 이야기에 관객들도 현 시대에서 느끼는 갈증도 약간은 해소하셨으면 해요. 영화를 처음 만들 때 시원한 액션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것이 목표였기에 관객들도 즐기고 가셨으면 해요. 웨스턴 사극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를 하고 극장에 오시면 더욱 제대로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한편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 힘없는 백성의 편이 돼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 지리산 추설의 유쾌한 이야기를 담은 ‘군도’는 7월 23일 개봉했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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