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해인사출판부 20년만의 신간 출간, ‘성철스님의 화두공부 하는 법’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1994년 이후 사실상 휴면 상태에 있던 합천 해인사출판부가 20년만에 신간을 출간했다. ‘성철스님의 화두공부 하는 법’으로 지난 1993년 입적한 성철스님의 생전 육성 법문(法問)을 글로 옮긴 것이다.

책을 펴낸 해인사출판부 편집장 종현 스님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해인사가 팔만대장경으로 우리 인쇄술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는데 출판부가 새롭게 활성화되기 위해 무엇을 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2011년과 2013년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개최한 이후 역대 스님들의 콘텐츠를 두고 구상을 하다 이번에 성철 스님의 법문을 첫 출간물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새 어려움에 처해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이들, 방학이나 휴가를 맞아 마음 공부에 관심을 둔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만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책은 공부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도는 시험의 ‘족보’처럼 선방(참선하는 방)의 수행자들 사이에서 나누고 내려오던 성철스님 법문의 ‘요약본’을 엮은 것이다. 이전부터 성철스님의 ‘화두하는 법’에 대한 소참법문을 기록하고 정리한 것을 백련암 문중인 정안정사와 묘심선원에서 교재로 써왔으며, 2006년엔 이를 거창 심우사 일형스님이 다듬어 2차로 정리했다. 이후 지난해 해인사 기획국장이 3차 정리작업을 했고 이번에 해인사 출판부 활성화 계획에 따라 1호 출간작이 됐다.

성철스님의 육성을 구어체로 옮긴 책은 화두란 자기 마음 대로 정하거나 책으로 보고 두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선지식, 즉 스승의 지도를 받아야 함을 강조한다. 또 화두를 중간에 쉽게 바꾸어선 안됨을 역설한다. 성철스님은 생전 수행 제자들에게 화두를 바꾸려면 반드시 삼천배를 하게 할 정도로 엄격했다. 그리고 성철스님의 화두 공부 중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제일의 가르침은 동정일여(動靜一如), 몽중일여(夢重一如), 숙면일여(熟眠一如)다. 즉 활동하거나 가만이 있거나 한결같아야 하며(동중일여), 꿈속에서도 한결같아야 하고(몽중일여), 깊은 잠 속에서도 한결같아야(숙면일여) 한다는 것으로,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화두를 깨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를 화두공부의 3단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양심을 속이지 말라, 선방 밥을 먹으려면, 올바른 화두참구법, 잘못된 공부법으로 인한 병의 사례, 참의와 사구, 질문, 소참법문, 공안의 명칭과 기능 등을 각 장의 제목으로 화두 공부법을 담았으며 부록으로 아홉 가지의 주요 화두를 정리해 요긴하게 쓰일 수 있도록 했다.

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