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체된 공연계 투자 활성화 방안 등 모색…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헤럴드경제(제주)=신수정 기자] “제가 영화 12편에 투자했는데 10편에서 수익이 나고 2편은 손해를 봤습니다. 공연에는 20편에 투자했는데 2편만 손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이영민 대명문화공장 컬처웨이브팀 팀장의 말이 끝나자 공연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웃음과 함께 탄식이 터져나왔다.

지난 7일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축제인 제7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 제주도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개막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대명문화공장을 비롯 한국벤처투자, 일신창업투자, 캐피탈원 등 투자사들이 참여해 투자 절차, 공연 제작사들이 투자 요청 시 유의해야 할 사항 등을 들려줬다.

지난 8일 열린 협업 라운드테이블에서 발표를 맡은 장남준 한국벤처투자 투자관리2팀 팀장은 “지난 7년간 모태펀드를 통한 공연 투자 금액은 1382억원으로 문화 부문 전체 투자 가운데 약 11.5%를 차지하고 있다”며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내는 것은 물론 프로젝트별로 별도 계좌를 만드는 것처럼 투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혁 일신창업투자 벤처투자본부 부장은 “초연 작품의 경우 투자를 받지 못할 확률이 55% 이상”이라며 “초연 작품과 이전에 성공을 거둔 작품을 패키지로 제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오후에는 투자사들과 공연 제작사들이 1대1로 만나 제작 투자 관련 상담을 하기도 했다.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와 6월 지방선거로 인해 지역 공연 등이 축소되면서 침체됐던 공연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투자 활성화, 네트워크 강화 등을 모색했다. 이번 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는 전국 문화예술회관 148개, 공연제작사 153개를 포함 426개 기관 및 단체에서 1200여명이 참가했다.

개막 첫날에는 해비치 호텔&리조트 내 그랜드볼룸에서 153개 공연 제작사 등이 부스를 차려놓고 전국 문화예술회관 관계자들에게 자사 공연을 적극 홍보했다.

인기 어린이 뮤지컬 ‘구름빵’을 제작한 정유란 뮤지컬구름빵 대표이사는 “지난 2009년 ‘구름빵’을 처음 무대에 올리기 전에 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 참가해 작품을 홍보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이후 매년 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는 지난 3월 연극, 뮤지컬, 무용, 클래식음악 등 장르별 공연제작사들로부터 선착순으로 부스 설치 신청을 받았다. 연극, 뮤지컬 등의 경우 신청 접수 당일 오전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부스를 확보하지 못한 일부 제작사 직원들은 행사장을 돌아다니며 공연 홍보 책자를 돌리기도 했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 ‘살리에르’ 등을 제작한 HJ컬쳐의 한승원 대표는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중소형 제작사들은 대형 제작사들에 비해 작품 홍보가 쉽지 않은데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좋은 기회”라며 “여기서 만난 문화예술회관들과 제작사들이 공동제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의 다양한 공연 제작사들을 한자리에서 접하게 된 지방 문화예술회관 직원들도 대관해줄 작품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평창문화예술회관의 최한아씨는 “지역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기러 외지에 나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좋은 공연을 들여오려고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며 “참가 작품들이 뮤지컬, 연극에 편중돼 있는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일본 등 공연관계자들도 이번 행사에 참가해 국내 제작사들의 작품 소개서를 받아갔다. 이번 행사에는 구시아양 중국음악극연구회 부회장, 크차오핑 항주극원 총경리, 인즈송 중국동방용허국제판권 교역센터 사장 등이 참여했다.

[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고학찬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은 “앞으로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까지 포함해 세계적인 아트페스티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제주도민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제주공항 등지에서 프린지공연을 개최했다. 11개단체가 참가해 마임, 사물놀이, 무용 등을 제주도민들에게 선보였다. 해비치아트페스티벌은 9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ssj@heral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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