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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앤데이터] ‘박원순 시즌2’ 개막…시민 마음 잡고 대선 향하나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시민의 마음으로 시민과 같은 생활’을 표방한 ‘시민 행정’의 외길이 인정을 받은 것이다. 박 서울시장 당선자는 이로써 ‘박원순 시즌2’ 행정에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 특히 1000만 서울시민에게 ‘두번의 선택’을 받음으로써 미래 대권주자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덤으로 얻게 됐다. 박 당선자는 “재선해도 임기를 맞추겠다”고 공언했으나, 일각에선 야권에 마땅한 잠룡이 없는 상황을 두고 일정시간 후 ‘박원순 차출론’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당선자의 재선의 힘은 ‘시민 눈높이에 맞춰온 행정’이었다는 평가다. 빈수레만 요란한 행정을 탈피하겠다는 뜻으로 “아무것도 안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2012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시장으로 당선된 뒤 초ㆍ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춘 것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시민의 편에 선 게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그는 시민의 말을 직접 들었다. 현장시장실을 운영하며 낮은 자세로 경청했다.

단군이래 최대 사업이라는 용산역세권 개발이 좌초된 용산을 직접 방문해 성난 주민들이 설득시킨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뭐하러 왔냐’, ‘개발이 안돼 재산권 침해가 심하다’고 따지던 화난 주민들 속으로 직접 (대화하러)들어갔는데, 헤어질때 되니 주민들이 손을 잡고 고맙다고 해 놀랐다.”(서울시 관계자)

주민들에게 특별한 ‘개발 정책’을 내놓은 것도 없는데, ‘당장 무엇을 해 드릴수는 수는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능한 한 검토하겠습니다’라는 진솔한 얘기가 진심으로 통했고, 이것이 ‘박 당선자의 작으면서도 큰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정책을 ‘청책(聽策)’으로 바꾼 것도 ‘시민 의견을 섬기겠다’는 뜻과 무관치 않다. 서울시청 앞에 귀 모양의 조형물을 만들었다. 박원순 2기 시정 역시 이같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으로 출발했다.

물론 박원순 시즌2의 과제도 많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한 서울’에 대한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출범하는 2기 시정은 안전 관련 정책에 방점을 두고 복지와 개발사업을 병행할 전망이다. 그 성과가 부진하면 뒷말을 낳을 수 있다. 1기 시정의 연장선상인 ‘안전과 복지’가 그의 향후 입지를 탄탄하게 해줄 우군이 될 수도,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암튼 시민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박원순 시즌2는 개막됐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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