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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원서 접수 100일 전…“학과선택 어떻게 할까”
[헤럴드경제=남민 기자] 2015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원서접수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대입전형 간소화와 학생부종합전형 비율증가로 인해 수시지원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학과선택에 대한 고민이 늘고 있다.

학과 선택은 직업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관문으로, 단순히 점수에 맞춰 지원하기 보단 본인의 희망진로, 적성, 흥미 등 다양한 부분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은 여학생들에게는 교사, 공부 잘하면 무조건 의사나 변호사가 최고로 손꼽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 직업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으로, 빠르게 흐르는 사회변화에도 불구하고 직업에 대한 정보부족과 과거 직업관에 갇혀 생기는 현상이다.

진로적성전문연구소 와이즈멘토는 최근 사회이슈들을 바탕으로 주요 단과대학별 현재상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담은 학과전망기상도를 소개했다. 

▲인문계열의 하락, 돌파구는 없나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신들의 전공 취업전망에 대한 질문에 인문계열 학생들의 응답이 가장 부정적이었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사회가 대기업, 특히 IT전자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산업이다 보니, 순수학문을 바탕으로 한 인문계열의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순수 학문에의 관심보다는 주로 경영전공자들을 채용하는 직무 등에 지원하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주요기업들의 경영, 이공계 공채시험 모두에 인문학적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는 추세로, 이는 현대사회에 들어설수록 인문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인문계열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문학 전공 대학졸업자들이 소프트웨어교육을 받고 IT업체에 취직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그래니커스의 댄 멜턴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소프트웨어 천재들은 이미 충분하다”며 인문학도 출신 인재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와이즈멘토 조진표 대표 또한 “인문학이 IT와 결합되면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이에 인문계열 학생들이 미래사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문이과 통합과 SW교육 인프라 구축, 학생들의 인식개선 등이 이뤄져야 한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는 상황 속에서 영어 뿐만 아니라 어떤 외국어든 실력을 키우면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호사ㆍ의사ㆍ교사…전문직의 수난

최근 고소득 직종으로 알려졌던 의사, 변호사가 과잉공급 되면서 개인파산이 늘고 있다. 의사와 변호사는 앞으로도 의대정원 확대와 로스쿨로 인해 공급이 더 늘어날 전망으로, 사회진출 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교사 역시 과거 선망되던 전문직이었으나 학생수 감소 등으로 인해 임용고시 합격문이 좁아지고, 교권하락 등으로 인해 교사들의 직업만족도가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는 전문직이라 하더라도 경쟁력을 위한 노력 없이는 안정성과 고소득을 보장받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호사의 경우 최근 특정분야의 전문성 쌓기로 법률시장의 불황을 돌파해나가고 있으며, 의대생의 경우 의사라는 직업에 한정하기 보다 법의학자나 의학전문기자, 의학관련 공무원 등 다양한 길을 모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망 좋은 공대ㆍ자연과학대…주의할 점은?

최근 서울 소재 대학 중 전자공학, 화학공학, 기계공학 학생들은 취업 100%라고 할 정도로 성공적인 취업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과학 분야는 정보학과 생명분야를 기초로 하는 인포매틱스분야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생명의학 분야는 미래 신 성장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 최근 삼성이 성균관대학교와 함께 바이오학과를 신설하고 전액 장학금을 제공하기로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밝은 전망이 기대된다는 점만으로 공대나 자연과학대학 계열을 선택하면 안 된다. 공대를 통해 진출하게 되는 직업의 경우, 그 특성상 지방근무가 많고 일의 강도, 환경이 힘든 편으로 이 부분을 각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자연과학대학의 경우, 기초과학에 대한 심도 있는 학습과 연구가 필요한 부분으로 관련 공부에 대한 흥미와 적성을 생각해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학과선택, 어떻게 해야 하나?

학과전망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신문기사, 뉴스 등을 통해 직업, 사회의 다양한 정보들을 습득하고 그 흐름을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희망하는 학과의 전망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됐을 땐, 사회가 요구하는 부분 중 희망전공을 접목하여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을 고려하여 보완해나가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한편, 전공 선택 시 전망이 좋은 학과만 선호하면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전망이 흐리더라도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고, 사회가 원하는 핵심 분야를 찾아가면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다. 또 크게 10개 계열로 구분된 학과전망기상도를 봤을 때, 아직까지 ‘천둥번개’ 즉 전망이 어두운 학과는 없다. 사회가 다양성을 중시하고 빠르게 변화되는 시대인 만큼, 전망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조진표 대표는 “전공 학과선택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적성과 흥미에 따른 선택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다. 만약 아직까지 학과에 대한 정보의 부족으로 본인의 전공학과를 선택하지 못한 상태라면 각 학과를 통해 진출할 수 있는 직업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가장 맘에 드는 분야를 고른 후, 역으로 학과를 선택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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