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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북 + 왓츠앱’ 성공사례처럼…메신저 · 콘텐츠간 경계 허문다
검색 · 모바일광고 · 전자상거래 등…새 비즈니스모델 개발 무궁무진
취약한 해외기반 극복은 과제로


다음과 카카오톡의 합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과 모바일 메신저의 결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포털이 가진 콘텐츠의 힘이 스마트폰의 필수품이 된 메신저와 더해질 때 나올 수 있는 위력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의 출범이 미래 성장 동력이 필요한 다음, 그리고 가입기반 확대가 절실한 카카오톡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메일과 다음카페로 친목을 다지던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보조수단으로 사용하고, 또 카카오톡 이용자가 다음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융합 효과에 대한 기대다.

앞서 페이스북과 결합한 왓츠앱의 성공 사례도 다음카카오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는 근거다. 190억 달러라는 사상 초유의 금액에 페이스북의 식구가 된 왓츠앱은 인수 2개월만에 가입자 5억명을 넘어섰다. 인수 직전 가입자가 4억5000만명이던 것을 감안하면, 페이스북만 사용하던 사람들이 매달 2500만명씩 왓츠앱도 함께 쓰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왓츠앱은 자사 블로그에서 “우리는 최근 몇 달 동안, 브라질, 인도, 멕시코, 러시아 등의 국가에서 빠른 성장을 이뤘다. 유저들이 하루 공유하는 사진은 7억장 이상, 동영상 역시 1억개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왓츠앱 사용자들이 단순이 메세지를 주고받는 것을 넘어, 패이스북과 연동해 사진과 동영상을 함께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위챗의 빠른 성장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틴센트는 기존 인터넷 콘텐츠 인프라를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적극 연동하는 전략으로 4억명에 가까운 사용자를 끌어 모았다.

미국 IT 전문지 씨넷은 최근 위챗 열풍과 관련해 “메시지 카테고리가 아주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일반적인 문자메시지보다 동영상과 사진 공유가 쉽고, 이용자 사용 선택 폭이 넓기 때문”이라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정치인 안철수의 보안 메신저로 더 유명한 바이버를 인수한 일본 라쿠텐도, 바이버 인수 이후 본업인 전자상거래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은 “현재로서는 메시징 앱이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2억8000만명의 바이버 사용자들을 라쿠텐으로 끌어오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라쿠텐은 바이버를 단순 메신저를 넘어 전자상거래와 게임,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 채널로 변신시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다음과 카카오 결합의 성공도 이 같은 융합 효과에 달렸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다음 검색 서비스를 연결해 검색 점유율을 높이거나 다음을 통한 카카오톡의 모바일 디스플레이광고를 판매할 수 있다”며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과 다음의 서비스와 컨텐츠가 결합된 새 비즈니스 모델을 기대했다.

하지만 다음과 카카오 모두 해외 기반이 취약한 점은 걸림돌이다. 이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해외에서는 뚜렷한 성과가 없고 확실한 거점도 확보하지 못했다”며 “단기간 내 해외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페이스북과 왓츠앱 같은 성공 사례와 시각을 달리했다.

앞서 국내에서 포털로, 해외에서는 모바일메신저로 성공한 NHN의 황인준 CFO는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라쿠텐이 바이버를 인수하는 등 활발한 인수합병과 투자가 있었지만, 지형을 바꿀만한 일은 없었다”며 “각자 자기 위치에 맞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이종 결합만으로 가입자 기반의 한계를 넘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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