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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선식품도 ‘클릭ㆍ터치’... 장바구니가 사라진다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주부 강모(36)씨는 얼마 전 소셜커머스에서 꽃게를 산 뒤, 아직 살아있는 상태로 꽃게가 배송되자 깜짝 놀랐다.

강씨는 “평소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자주 이용하지만, 신선식품은 그래도 보고 사야지 하는 생각이 강해 직접 갔는데 온라인 구매를 하다보니 믿을 만해 최근에는 과일은 물론 손질된 생선, 데친 시래기까지 온라인으로 구매해봤다”고 전했다.

엄마 손에서 장바구니가 사라지고 있다. 고기와 야채, 과일 등 신선도와 품질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구매하던 신선식품도 진짜 장바구니 대신 컴퓨터 온라인쇼핑몰, 스마트폰 화면 속 장바구니로 속속 옮겨지는 추세다. 


26일 G마켓에 따르면 신선식품 판매비중은 지난 4월말 기준으로 4.5%로 뛰어올랐다. 전년대비 판매증감률은 15%며, 지난해 연간 신선식품 판매비중 3.9%에서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전체 상품 중 비중이 아직 수치로는 미미해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증가세다. 신선식품의 두자릿수 증가세는 오픈마켓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함께 가속도가 붙은 분위기다. 11번가의 신선식품 매출 증가율은 2011년 21%, 2012년 28%, 지난해 43%다.

오픈마켓은 온라인 신선식품 수요가 늘자 기존 대형마트의 고객까지 끌어들인다는 포부로 가격경쟁력은 물론 신선식품의 품질 보장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선보이고 있다.

G마켓은 ‘신선식품 검증단’이 있다. G마켓 식품 담당자로 구성된 이 검증단이 원산지에 직접 찾아가 제품 생산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확인하며 최근에는 산지 촬영 동영상까지 선보였다. G마켓에서는 그 동안 완도 활전복, 영광 굴비, 담양 한우, 나주 배 등이 인기상품으로 등극했다.

옥션은 지역특산 신선식품을 생산자가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파머스토리’ 전문관을 오픈하고, 품질 불만족시 100% 무료 반품까지 실시한다.

박영근 G마켓 신선식품팀 팀장은 “배송이 빨라지고 포장기술이 발달하면서 온라인몰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상품의 신선도, 배송상태 등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추세인 만큼 앞으로도 온라인몰을 통한 식품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셜커머스 역시 올 초 티켓몬스터가 신선식품 시장에 도전장을 내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위메이크프라이스의 경우 지난 4월 신선식품 성장율이 전년 동기 대비 241%에 달한다.

경쟁자들의 도전을 받고 있는 대형마트도 온라인, 모바일 쇼핑에서 신선식품 비중이 늘고 있다.

이마트몰의 경우 2012년 가공식품에 이어 매출 구성비 2위였던 신선식품이 지난해 들어 30%를 넘어서며 가공식품을 앞질렀다. 올해 들어서도 32.7%를 차지하며 전체 상품군 중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몰의 신선식품 비중 역시 2012년 34%에서 올해 1분기 37.2%까지 증가했다.

대형마트는 초기 베테랑 주부들이 장보기를 대신해주는 피커(Picker)로 활동하며 신뢰도를 높였고,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진 현재는 피커의 성별, 연령대가 다양해지면서 좋은 선도의 상품을 고르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더욱 신선하게 배달하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상품이 상온에 노출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신선식품 전용카트, 여름 제철 과일을 시원하게 배송해주는 ‘Cool 배송 서비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고객이 제품에 만족하지 않으면 100% 반품을 보장해주는 ‘신선식품 품질 보장제’를 도입했다.

한편, 온라인ㆍ모바일 쇼핑에서 인기있는 신선식품은 쌀, 정육, 과일 등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몰의 1분기 신선식품 매출 상위권 목록을 보면 1위 롯데마트랑 이천쌀 10kg에 이어 1등급 한우등심, 한판 딸기(1kg/박스)가 2, 3위를 차지했으며 6위가 1등급 한우갈비, 8위가 초이스엘 돼지 세절 삼겹살 등으로 나타났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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