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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경매에서 인도 국왕 티푸 술탄의 반지 눈길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18세기 인도(옛 마이소르 왕국) 통치자가 착용했던 반지가 영국 런던에서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슬람 왕가의 티푸 술탄(재위 1782~1799년)이 소유했던 이 금반지는 힌두 신의 이름이 전면에 새겨져 있어 이목을 끌었다. 무게 41.2g의 반지는 비공개 경매에서 감정가의 거의 10배 가까운 가격에 팔렸다.

반지의 원래 주인이던 티푸 술탄은 영국의 5만대군을 격파한 유명한 통치자다. 1799년 말 스리랑가파티남 전쟁에서 영국 동인도회사에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당시 영국 장군이 티푸 술탄 주검에서 반지를 빼 전쟁 포획물로 습득했고, 이 장군이 사망한 뒤에 반지가 경매장에까지 흘러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힌두 신인 라마의 이름이 데브나가리(힌디언어)로 새겨져 있는 반지를 이슬람 왕가의 왕이 끼고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일각에선 이슬람 왕가가 힌두교에 현대인들의 짐작 보다 훨씬 우호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한다.

크리스티 경매 측은 “대 이슬람 전사가 낀 반지가 힌두 신의 이름이 새겨진 반지라니 놀랍다”고 말했다.

인도 일각에선 이 반지가 민간 경매에서 팔릴 경우 대중의 관람 기회가 사라질 것을 우려하며 인도 정부가 모든 외교, 법적 수단을 강구해 반지를 되찾아와야한다고 주장해 왔다.

민간 단체인 ‘티푸 술탄 공동전선’은 인도 정부가 경매에서 반지가 거래되는 것을 막아야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 2012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반지가 경매품 목록에 올랐다가 실제 판매에선 제외됐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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