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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사의 깊은 상처…선거에 비관적 분위기…“행정복원” “食 · 校 · 病 장벽 제거” 대결
기초단체 격전지 탐방 - 안산시장
[안산=이수민ㆍ박혜림 기자] “투표는 해야겠지만 너무 무기력하다”(신 모씨ㆍ남ㆍ55), “후보들이 다 똑같다. 누가 당선돼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김 모씨ㆍ여ㆍ42)

지난 20일 찾은 경기도 안산시. 세월호 참사로 인해 깊이 베인 상처 탓인지 시민들은 전반적으로 6ㆍ4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었다. 이 같은 안산의 숙명적 과제를 놓고 ‘세월호 선거’ 최대 격전지에서 맞붙게 된 새누리당 조빈주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제종길 후보는 각각 ‘행정부활’과 ‘서민정책’으로 안산시장 적임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조 후보는 안산의 공동체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시설) 사업과 건설지향적 사업을 지양하고 행정적으로 가족정책을 최우선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산에서 상록구청장, 단원구청장을 역임한 이력답게 조 후보가 최대 무기로 내세우는 것은 행정이었다. 그는 남은 기간 행정가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켜 차세대 안산시장으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조 후보는 “지난 20년간 안산은 각종 비리에 청렴도 평가 5등급 중 4등급으로 추락했고, 재정자립도는 반토막 날 정도로 행정은 없고 정치만 있었다”며 “내가 행정을 아는 유일한 후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제 후보는 안산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제거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했다. 굶는 사람, 학교에 못 가는 사람, 몸이 아픈데 병원가지 못하는 사람 등 이른바 식(식), 교(校), 병(病)의 진입문턱을 대폭 낮추겠다는 것이다. 제 후보는 “서민 중심 정책을 차별화 전략으로 밀어 시민들 스스로 현재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 후보는 정체된 안산의 도약을 위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마이스(MeetingㆍIncentive TravelㆍConventionㆍExhibition) 산업 육성도 공약으로 걸었다.

각기 다른 전략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두 후보는 여야로부터 전략공천을 받은 후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제 후보는 새정치연합이 기초공천으로 돌아선 뒤 공천권을 따낸 수혜자다. 그는 그러나 최근까지 안산시장으로 있다가 당내 전략공천에 대한 반발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등록한 김철민 후보와 야권 표를 나눠 가져야 하는 부담이 있다. 제 후보는 “공천이 곧 단일화”라고 밝히고 있어 두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야권이 분열된 가운데 현재 판세는 조 후보에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경기신문이 19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안산 거주 만 19세 이상 502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 방식에 따라 여론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조 후보가 30.6%의 지지율을 얻어 김 후보(27.1%), 제 후보(26.1%)에 앞섰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지역구 의원들은 당의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데 괄목할 만한 지지율 상승이 없어 고민이 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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