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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식적 사회 속 상식적 인간의 고뇌…연극 줄리어스 시저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부르터스, 너마저…”라는 대사로 유명한 연극 ‘줄리어스 시저’가 오는 21일부터 6월 1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광보 연출과 브루터스역을 맡은 윤상화 배우는 최근 명동예술극장 연습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상식적 사회에서 상식적인 사고관을 가진 브루터스가 겪는 갈등과 고민을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보 연출은 “‘줄리어스 시저’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가운데 정치적 해석이 가장 다양하게 이뤄지는 작품”이라며 “지방선거 등 현대 사회의 여러가지 미묘한 부분들이 있어 연극을 만드는 내내 괴롭고 힘들었지만, 작품 본질에 충실하면 내면에 있는 의미들이 자연스럽게 보여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결하고 이성적인 브루터스는 시저의 독재를 막기 위해 그를 살해한다. 하지만 시저의 충신인 안토니를 살려둠에 따라 결국 화를 입게된다.

윤상화는 “브루터스는 ‘배신의 아이콘’이라기보다 ‘우유부단의 아이콘’”이라며 “브루터스는 죽는 순간까지 자기 스스로 자신을 찌르지 못하고 부하에게 찔러달라고 하는 등 우유부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 직전까지 우유부단했다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했을 때 그 결과에 따른 공포때문이 아닐까”라며 “인간은 대부분 우유부단한데 보는 관객들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명동예술극장]

이번 작품에는 윤상화를 비롯 줄리어스 시저역에 손종학, 안토니역에 박호산, 카시어스역에 박완규 등 16명의 남자배우만 등장한다.

김 연출은 “역동적이고 남성적인 힘을 강조하고자 했다”며 “원작에 여배우 두명이 나오지만 비중이 작아 빼도 크게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구자흥 명동예술극장장은 “극중에서 나오는 것처럼 상류층 뿐만 아니라 직장 내에서도 얼마든지 부딪칠 수 있는 갈등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며 “셰익스피어 원작을 김광보 연출의 미학으로 옮겨 연극적 재미를 충분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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