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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비규환이었다” 좌초 伊여객선 콩코르디아 생존자 첫 증언

  • 기사입력 2014-05-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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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승무원들이 객실로 돌아가라고 말했지만 우린 그것이 속임수라는 것을 알았습니다.”(이바나 코도니: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생존자)

지난 2012년 좌초된 호화 여객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생존자들이 처음으로 법정에서 당시의 상황에 대해 생생히 증언했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들의 부적절한 대처와 사고 이후 생존자들의 정신적 충격 등이 확인되며 이번 세월호 사고와도 상당부분 오버랩됐다.

2년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질리오섬 인근에서 좌초돼 32명의 사망자와 수십명의 희생자를 낸 호화 여객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선장 프란체스코 스케티노의 책임을 묻는 재판에서 생존자들은 당시 승무원들의 대응이 적절치 못했고 이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12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인 승객 코도니는 이날 법정에서 “아직도 충격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배가 좌초된 것은 경험해본 적도 없었고, 지금도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사진=위키피디아, 베니티페어]

그러면서 당시 객실로 돌아가라고 지시한 승무원들의 행동을 지적하며 “외부 갑판으로 탈출했고, 스스로 움직였다”고 밝혔다.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대형 선박 사고에서의 승무원들의 미흡한 대처가 승객들의 희생을 키울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루마니아인 생존자인 릴리아나 도브리안 역시 “웨이터들은 무엇을 말해야 할 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도브리안은 “배가 좌초된 이후 남편과 나는 잠을 잘 수가 없었고 두통도 있으며 정신과 의사에게 가야만 했다”며 “두려움과 걱정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지 델리소는 당시 상황을 “아비규환이었다”고 묘사했다. 그는 “사람들이 음식점 가구에 찍혀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직원에게 무엇을 해야 하냐고 묻자 “우리도 모른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전했다.

델리소의 아내인 로사나 아비난테는 “기술적인 결함이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이 아닌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생존자인 클라우디아 폴리아니는 “(배가 기울어)굴러 떨어져 충격에 빠진 상태였고 깜깜한 상태인데다 누구도 우릴 돕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스케티노 선장은 32명의 목숨을 앗아가게 만든 점, 배를 버린 점, 수십 명의 사상자를 발생케 한 대형 재난을 야기한 것 등을 이유로 법정에 섰다.

그는 사고에 대한 부분적인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희생자들이 충돌로 인해 사망한 것이 아니며 보조 발전과 누수 방지 실패로 물이 넘쳐 사망했다며 배를 버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은 그저 희생양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미 승무원 5명은 사고를 방조하고 많은 인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검찰은 콩코르디아 선장에게 2697년형을 구형한 가운데, 이제 관심은 법원이 형량을 얼마나 내릴 지에 모아지고 있다.

선박 내 호텔 책임자였던 만리코 지암페드로니는 레스토랑에 숨어 콜라를 마시면서 48시간 이상을 보내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조타수였던 제이컵 루슬리 빈도 징역 1년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스케티노 선장의 변호인은 그가 선장의 지시를 잘못 이해하고 배를 엉뚱한 방향으로 돌려 암초에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지 언론은 선박 인양은 당초 계획된 6월보다 늦은 7월 18~20일께 진행될 예정이라고 선박회사 코스타 크로시에레 측은 밝혔다고 전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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