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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노ㆍ좌절 넘어…‘힐링 찾는 대한민국’

  • 기사입력 2014-04-3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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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ㆍ한석희 기자]대한민국의 시계는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55분에 멈췄다. 그리고 세월호 침몰 이후 슬픔은 분노를 넘어 좌절로 이어지고 있다. ‘집단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은 끝내 무기력증마저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삶은 삶이다. 생(生)과 사(死)의 갈림길에서 넋을 잃고 앉아만 있을 수도 없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점차 마음의 안정감을 찾으려 애쓰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 팀장은 “보통 4월말~5월초가 되면 가정의 달 행사, 여행ㆍ캠핑 등 수요가 활발하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으면서 소비 성향 자체도 휴식을 취하는 상품들을 찾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가 바꾼 소비행태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심리 치료 관련 서적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

이마트에 따르면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씨가 쓴 심리 치유 에세이집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갤리온)는 지난달 성인서적 매출 순위가 84위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12위까지 뛰어 올랐다.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다룬 에세이집 ‘행복비타민’(다연) 역시 95위에서 37위로 수직 상승했다.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마음을 열어주는 공감 대화법’(시그널북스)는 세월호 참사 이후 매출이 33.3% 늘었으며, ‘괜찮아 잘 될거야’(책이있는마을)는 50% 신장했다. 어학, 여행, 임신출산 안내서적 등이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는 대형마트 서점 코너에선 이례적인 현상이다.

세월호 참사로 잃어버린 ‘잠’을 찾으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가 하면, 대형마트 등에선 수면관련 용품 판매가 부쩍 늘었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예전보다 여객선 참사 여파로 우울증을 동반한 불면증 등 수면장애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불면증은 2주가 지나면 만성화 되면서 만성 학습 불면증으로 진단되기 때문에, 초기 2주가 되기 전에 원인과 불면증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마트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이후인 지난 17일부터 현재(28일 기준)까지 수면안대는 전달에 비해 무려 79%, 라텍스 베게 등 침구류는 67% 매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매출이 1.9%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편의점에선 소주와 와인, 맥주 등 주류를 비롯해 여행용품 소비가 감소했다. 반면, 극도의 우울함을 담배로 달래려는 이들이 늘면서 담배 매출은 오히려 0.9% 소폭 늘었으며, 술 자리를 피하고 일찍 귀가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안정 상비의약품과 도시락도 각각 2.4%, 13.0%나 증가했다. 

수면 안대

세월호 참사 이후 백화점과 대형마트, 도심형 아울렛 등 도심속 공간을 떠나 우울함을 달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집단 우울증’에 도심속 공간들이 소비 부진에 허덕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교외형 아울렛은 매출이 오히려 크게 늘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세월호 침몰 이전인 4월 1일부터 15일까지 매출이 6.5% 신장한 것이 세월호 참사 이후(16일~27일)엔 1.8% 신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이천, 파주, 부여 등 교외형 아울렛은 매출이 무려 91.9% 늘었다. 특히 수면과 관련된 홈패션 상품군은 120% 이상 신장했으며, 가족 단위 방문객 증가로 식당가 매출도 97.1% 증가했다.

이충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 점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교외형 아울렛으로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면서 “하지만 세월호 이전 밝은 분위기 였다면 세월호 이후엔 조용히 쇼핑하며 우울한 마음을 달래려는 고객이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초

최근 들어 정신병원을 내원하면서까지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극심한 우울증으로 인해 치료까지 받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거 사고로 심한 우울증과 불안증세로 정신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이 재내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병철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PTSD 클리닉 교수는 이와관련 “2년전 배 사고로 동생을 잃고 우울증과 불안증세로 치료를 받았던 환자가 상태가 호전 됐다가 이번 세월호 사고 뉴스를 접하고 불안증세가 다시 생겨 내원한 경우도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뉴스를 접하면서 느끼는 우울이나 불안한 마음은 정상적인 감정반응이지만 이러한 증상들이 사라지지 않고 사고와 관련된 생각에 몰입되어 너무 고통스럽거나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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