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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찌푸렸던 태양광株 5월엔 ‘맑음’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지난 3월부터 부진한 모습을 이어오던 태양광 테마주들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턴어라운드와 중국의 실수요 증가 등 대내외적 여건이 개선되면서 ‘5월 반등’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1분기 태양광 기업의 실적은 대부분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3대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재료) 제조업체인 OCI는 지난 23일 실적발표에서 연결재무제표 기준 2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3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공급과잉으로 ㎏당 18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20달러대 초반까지 올랐고 사상 최대치인 분기 출하량을 기록한 덕분이다.

한화케미칼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해에만 104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태양광 사업 부문이 올해 1분기에는 100억원 안팎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3년만의 흑자 전환이다. 현대증권은 이번 1분기 한화케미칼이 44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고, 동양증권도 503억원을 제시했다.

태양광 발전 설비에 필요한 흑연 제조업체 티씨케이와 태양광 모듈제조사인 에스에너지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111%, 80% 증가했다고 발표했고, 웅진에너지와 넥솔론 등 중견 태양광 업체들도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한화케미칼의 반전이 눈에 띈다. 한화그룹은 삼성ㆍLG 등 다른 대기업들이 공급 과잉을 우려해 사업을 주저할 때부터 거꾸로 2조원이 넘는 막대한 투자를 해 왔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비용감소와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면서 “한화 L&C의 실적이 경량화소재 판매량 증가로 예상보다 증가한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재무구조 개편도 긍정적이다. 한화케미칼은 3500억원 규모의 GDR(글로벌주식예약증서) 발행에 성공하면서 부채부담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

침체됐던 태양광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국의 태양광 산업 조사업체인 NPD솔라버즈(Solarbuzz)는 올해 태양광 시장 규모가 작년보다 30% 증가한 50GW(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태양광 실(實)수요가 증가할 경우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성장세가 더 탄력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태양광 업계의 만성적인 공급과잉 상태가 여전하고, 각국 정부가 예산절감 측면에서 태양광 관련 기업 보조금을 줄일 가능성이 높아진 점은 유의할 부분으로 꼽힌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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