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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익 위상 흔들린다] “외고ㆍ취업 지름길 더이상 아니다”

  • 기사입력 2014-04-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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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토익 설명회장 군데군데엔 빈자리
-대입 종합전형에 토익점수 내면 0점처리도 한몫
-전문가들 “어학성적표 보다는 재능이나 끼 중요”


[헤럴드경제=박영훈ㆍ서지혜 기자] “예전처럼 토익 고득점을 받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취업준비생이 요즘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최근 서울 종로의 한 학원에서 개최된 토익 설명회장. 군데 군데 빈자리가 많이 눈에 띌 정도로, 예년만큼의 뜨거운 열기는 느낄 수 없었다. 왕년의 ‘절대강자’ 모습이 사라진 신(新)풍경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토익 강사 전모 씨는 “예전에는 강의실이 꽉찰 정도로 토익 학원마다 학생들로 넘쳐났지만, 요즘은 그 절반도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 대표 어학 성적표 ‘토익’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매년 200만명 이상을 토익 시험장으로 이끌어내며, 절대강자로 군림했던 토익의 힘이 점차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토익이 입사 성적을 절대적으로 좌지우지하던 시대가 끝났고, 외고 등에서도 토익 점수를 반영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그 위력이 반감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은 지난 6일 토익 학원가 풍경. [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설명회를 찾은 취업준비생 김모(27) 씨는 “옛날처럼 고득점을 받기 위해 토익에 수 개월을 목 매는 취업준비생은 별로 없는 것 같다”며 “토익 점수가 높다고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니, 많은 시간을 투자할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그래도 혹 도움이 될까봐 찾았다”고 했다.

오늘날 위상은 좀 깎였지만, 옛날의 토익은 그렇지 않았다. 학생들이 졸업과 취업, 진학을 위해 갖춰야 할 필수 스펙으로 여겨져왔다. 이에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기 위해 많은 학생들은 토익에 만만치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했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박모 씨는 “졸업과 취업을 위해서는 높은 토익점수가 필요해 토익에 올인하다시피했다”며 “학원비와 교재비, 응시료까지 한달 평균 30만~40만원 정도를 토익에 쏟아부어 한마디로 ‘허리가 휠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영어실력에 대한 불신과 함께 과도한 응시료, 책값, 학원비 등 사교육비 부담에 대한 사회적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진 것은 토익이 힘을 잃어가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물가상승률을 훨씬 초과하는 ‘묻지마식’ 과도한 토익 응시 열기와 응시료는 큰 문제로 지적돼 왔다. 지난 1998년 2만5300원이었던 토익응시료는 2002년 3만원으로 오르더니, 2012년부터 현재 4만2000원으로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응시자가 정기 접수기간을 이용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특별 추가접수기간을 이용할 경우 10% 인상된 응시료를 내야한다. 특히 만족할 만한 점수를 얻기 위해선 대개 몇 번씩 시험을 보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더 커져만 왔다. 여기에 토익 스피킹 시험까지 더하면 금액은 훨씬 더 늘어난다.

토익 시험 응시생은 연간 약 200만명 수준이다. 청년들과 학부모의 지갑에서 나가는 토익 응시료만 한해 8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토익 시험을 주관하는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가 미국 회사이기 때문에 ‘외화 낭비’라는 지적이 계속 대두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영어교육업체 관계자는 “한때 영어 시험 시장에서 토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했다. 높은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대체할 만한 공인 시험이 마땅치 않아 토익 시험에 대한 의존도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훨씬 높았다”며 “무엇보다 토익은 영어능력을 검증하는 시험으로 공식화됐지만 토익 점수와 실제 영어 실력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 토익이 점차 시들해져가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했다.

기업에서의 토익 의존도가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도 토익 거품이 빠지는 또다른 원인이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최모(37) 씨는 “토익점수는 더이상 당락의 요소는 아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 자체 영어 구술 시험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고 설명한다. 국내 조선 대기업 인사담당자 장모(30) 씨는 “실제로 영어를 많이 쓰지 않는 일반직무의 경우 입사 시 정한 최저점수만 넘으면 다 똑같이 취급한다”며 “학점, 자격증 및 열정과 창의 등 다른 요소가 있다면 토익점수가 낮아도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했다.

취업 뿐 아니라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토익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은 발견하기 어렵지 않다. 정부가 2015년 대학입시부터 학생부 종합전형에 토익 점수 등 외부 어학시험 점수를 쓸 경우 서류전형 점수를 0점 처리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외고, 국제고 입시에서도 마찬가지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토익 과외를 해왔다는 이모(29) 씨는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고등학생들의 상당수가 토익시험에 응시했는 데, 최근에는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토익시험은 이제 일부 취업준비생의 기본 자격증 정도로 인식되는 추세”라고 했다.

이같이 오랫동안 군림했던 토익이 더이상 ‘만능’이 아닌 현실에서 대입이나 취업시장에 노크하는 이들은 기계적인 어학이 아닌 ‘창의적인 스펙’을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 교육 전문가는 “어학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천편일률적인 어학 성적표보다는 재능이나 열정, 차별화된 끼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며 “여기에 입시나 취업의 포인트가 있다”고 강조했다.

park@heraldcorp.com


▶토익 응시생수 추이

2005년 1,717,046명

2007년 1,733,636명

2008년 1,896,972명

2009년 1,936,379명

2011년 2,110,010명

2012년 2,085,874명

2013년 2,078,397명

*자료=YBM 한국TOEIC위원회



▶토익 응시료 인상 추이

1998년 2만5300원

1999년 2만5600원

2000년 2만8000원

2002년 3만원

2003년 3만2000원

2005년 3만4000원

2007년 3만7000원

2009년 3만9000원

2012년~현재 4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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