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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군국주의의 망령, 축제로 되살아난 4000명의 황군(皇軍)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일본 군국주의의 망령이 만화, 서바이벌 게임 등에서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일왕에 충성을 맹세하는 병사들이 모인듯, 한 축제에서는 4000여명이 군 전투복을 입고 나타나 과거의 향수를 되살렸다.

일본의 방위비 인상과 무기수출 3원칙 폐기 등 군사력 증강 야욕이 표면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민심도 이를 따르고 있어 향후 동북아 정세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국민들이 군사용품과 관련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위대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도 늘고 있어 전후 파시즘이 일본을 흔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도쿄 도립 산업 무역 센터에서 열린 ‘ASGK 페스티벌’에는 4000여명의 인파가 몰려 군사용품과 모델 건(gun) 등을 관람했다. 이들은 직접 공기총을 쏘아보기도 하고 게임 ‘월드오브탱크’ 등을 시연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1981년 행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고 밝혔다.


페스티벌에 참석한 이들 중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황군(皇軍)의 전투복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 이 전투복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며 일부 국민들에게는 패전의 아픔을 던져버리는 행동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행사 관계자인 오사무 모토지마는 “한때는 미군, 독일군 전투복이 많았지만 지금은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본군 전투복이 더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군과 관련한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여성화, 아동화 시키고 있다.

사비네 프루슈튁 캘리포니아 주립대 산타바바라 캠퍼스 현대일본문화학 교수는 군에 대한 인기에 대해 “아베의 공격적인 매너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긴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부가 “여성화, 아동화, 성상품화”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방위성은 여배우 야마모토 아즈사를 모델로 기용해 올해 달력을 제작했으며 애니메이션 ‘걸즈앤판처’(Girls Und Panzer)는 젊은 여성이 탱크로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올해 말엔 실사판 영화가 개봉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올해 회계연도 방위비를 52조까지 늘리며 군비 증강에 나섬과 동시에 47년간 지켜오던 무기 수출 제한을 철폐했다. 이런 가운데 군에 대한 자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적절히 이용하며 군사력 확대를 꿈꾸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달 요미우리 신문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일본 국민 49%가 아베 총리의 군사력 확대 방안을 지지하고 있었으며 과거 43%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자위대의 활약에 국민들의 인식도 호의적으로 변했다.

특히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자위대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2012년 일본 내각이 조사한 인식 평가에서 90%의 응답자가 자위대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69년 설문이 시작된 이래 최고 수준이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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