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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운 고향의 바닷가,그 소녀는..” 박돈,그림인생 70년 회고전

  • 기사입력 2014-03-27 13:27 |이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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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어머니 품처럼 고요하고 포근한 회화를 선보여온 원로 서양화가 박돈(86) 화백이 화업 70년을 회고하는 대규모 작품전을 개막했다.

서울 강남북 전시장(압구정로 청작화랑, 조선일보미술관) 두 곳에서 동시에 열리는 전시에 노(老) 화가는 이제는 갈 수 없는 북녘 고향과, 그 속의 소년소녀를 서정적으로 그린 유화 작품을 내놓았다. 전시타이틀은 ‘박돈 회고전, 그림생활 70년’이다. 

박돈 ‘애마 소녀’. [사진제공=청작화랑]

박돈(본명 박창돈) 화백의 그림은 그리움으로 가득차 있다. 앉으나서나 그의 뇌리에는 고향인 황해도 장연의 풍경과 몽금포의 맑은 백사장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에 작가는 그 진한 추억을 향토색 짙은 문학작품처럼 빚어냈다.

노 화가의 작품 배경은 언제나 바닷가다. 그림에는 소년과 소녀, 백자 항아리, 석양이 등장한다. 소년은 피리를 불고, 소녀는 꽃과 오리를 머리에 이고 나란히 해변을 거닌다. 소년은 작가 자신이며, 소녀는 화가가 흠모했던 첫사랑이다. 다분히 목가적이고 몽환적인 그림에선 시간도 잠시 멈춘 듯하다.

박돈 ‘누나와 함께' [사진제공=청작화랑]

박 화백의 그림은 이 어지러운 광속의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보여준다. 동양적인 관조의 세계가 차분히 펼쳐져 있다. 정지된 듯한 시간, 적요의 세계는 보는 이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차분한 가운데 어떤 에너지도 감지된다. 혹자는 쉽게 침범할 수 없는 ‘정신의 성채’같다고도 평한다.

그는 우리 화단에서 성격이 올곧기로 유명하다. 스스로도 “고집 세고, 열이 많은 성격”이라고 토로한다. 고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던 중 ‘술 좀 끊으라’는 교장의 강권에 곧바로 사직서를 낸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식구들이 죽을 끓여먹어야 할 정도로 살림살이가 팍팍했는데도 말이다. 꼿꼿하다 못해 타협할 줄 모르는 성품이지만 작품만은 더없이 동화적이고, 따스하다. 거친 황토빛 담벼락에 그려진 듯한 바다와 구름, 둥근 해와 백자는 한국적 서정을 듬뿍 전해준다.

박 화백의 그림은 유화이지만 기름기를 쫙 뺀 느낌을 주는 것이 공통점이다. 유화의 번쩍거리는 광택이 싫어 1970년대 후반부터 낡은 벽화같은 느낌을 내는데 집중해 그만의 기법을 창안했다. 순백의 도자기가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것도 돋보인다. 달항아리를 비롯해 맑고 정결한 조선백자를 각별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박돈 ‘언덕의 소년’ [사진제공=청작화랑]

황해도 장연 출신으로 1948년 해주예술학교 미술과를 졸업한 뒤 교사로 활동하다 월남한 그는 “올해 안에 꼭 회고전을 열고 싶다”며 그림 인생 70년을 결산하는 전시를 꾸몄다.

회고전 기획과 진행을 맡은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는 “요즘 화가들 중에는 조수의 도움을 받는 이들이 적지않지만, 박돈 선생님은 그림생활 70년간 오로지 혼자서 작업해오셨다. 붓작업은 물론, 밑작업까지 직접 해야 한다고 고집하신 분”이라며 “하늘을 훨훨 나는 말 위에 홀로 앉아 피리를 부는 소년은 바로 선생님 자신”이라고 밝혔다.

압구정동 대로변으로 자리를 이전한 청작화랑에서의 박돈 회고전은 오는 4월 20일까지이며, 조선일보 미술관에서의 전시는 오는 3월31일까지 열린다. 02)549-3112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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