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인디게임 특집] 국산 인디게임 개발툴 '여우비' 등장
기존 개발툴 저작권 문제에 불만 품고 제작 … 인디게임 시장 활성화 위해 개발 스타트
인디게임이 점차 커나가면서 두 눈을 의심케 하는 일이 우리나라에도 나타났다. 이른바 '인디게임 전용 개발툴'로 명명된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툴의 성능이 훌륭한 편이어서 왠만한 게임들은 쉽게 개발할 수준으로 보인다. '여우비'로 명명된 이 엔진은 현재 약 3개월동안 개발 공정을 거쳐 왔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개발과 관련된 콘텐츠를 대폭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도대체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과연 프로젝트는 완성될 수 있을까. 거대한 의문 속에 개발팀을 수소문 해봤다.

'여우비'엔진은 '루비 스크립트'를 사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일종의 스크립트 개발 시스템이다. '여우비'엔진 은 C++와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너무 복잡한데다가 이 프로그램을 사용해 개발을 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착안, 개발 공정들을 대폭 줄여주던 기존 엔진들과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다.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오로지 인디 개발자에 의한, 인디 게임 개발자를 위한 엔진이라는 점. 누구나 쉽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개발자는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RPG만들기 판권 시스템에 분노

실은 '여우비'엔진의 개발 원인은 좀 더 복잡하면서도 단순 명쾌하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한 SHOWALICE는 "RPG만들기 시리즈에 대한 저작권,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중인 프로젝트"라고 '여우비 엔진'에 대해 설명했다.
'RPG만들기'시리즈는 일본에서 개발된 RPG전용 제작툴로, 개발자가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캐릭터나 맵 등을 이용해 붙여넣는 방식으로 개발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엔진이 아무리 불편하더라도 수정할 경우 저작권에 위배돼 게임을 공개할 수 없다.
예를들어 모바일버전으로 게임을 변경하고 싶다고 한다면 저작권에 위배되기 때문에 불가능한 식이다. 때문에 인디게임 개발자들은 개발사에 해당 기능을 요청하지만 보통은 기능이 개발될 가능성이 희박하며, 개발되더라도 개발자들이 원하는 수준까지는 개발되지 않는다.
또, RPG만들기 엔진은 모두 유료로 국내에서는 공식 보급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 여기에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기반 프로그램들을 모두 다운로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유저들도 불편을 겪기 마련이다.
이에 불만을 느낀 개발자는 여우비 엔진을 통해 국내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같은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규 엔진 개발에 착수한다.

 

   
강력한 기능 자랑하는 여우비 엔진

개발자가 원 엔진에 불만을 느껴 제작하는 만큼 RPG만들기를 활용해 게임을 개발해본 이들에게 '여우비'엔진은 신세계와 다름 없다. 개발팀이 공약한 리스트에는 놀랄만한 기능들이 포함돼 있다.
가장 먼저 여우비 엔진은 멀티 플랫폼을 지원한다. 맥, 리눅스,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환경에서 게임이 구동될 수 있도록 개발된다.
기존 RPG만들기 방식으로 게임을 개발한 뒤 안드로이드에서 모바일게임으로 공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거나, 네트워크 소켓을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OpenGL을 지원하며,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등 크고 작은 개선 사항들이 반영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라이브러리를 지원하면서 보다 쉽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완전 무료, 게임만 내주세요

'여우비'엔진의 원칙은 완전 무료 공개다. 언제든 게임을 공개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가져다가 써도 무방하다. 때문에 개발팀은 개발 카페를 통해 엔진을 공개하고 있으며, 누구나 가져가서 써도 무방하다고 못박고 있다.
단, 단체로 게임을 개발하는 팀이나 기업과 같은 단체 사용자는 별도의 라이선스를 통해 엔진을 구매해야한다. 또, 이들이 상용화를 거칠 경우에는 상업 단체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하는 등 별도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1인 개발자의 경우에는 이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산 게임 개발 엔진들은 일부 있지만 사실상 인디 게임 개발자를 위한 엔진은 몇 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사례다.
특히 RPG 분야를 포함해 다각도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툴은 찾아보기 힘든 만큼 의의가 크다.
이번 '여우비'엔진의 보급으로 보다 많은 개발자들이 인디게임 개발에 뛰어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안일범 기자 gam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