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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알같은 생활상식> 미세먼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아침 출근길, 건물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온통 뿌옇다. 날씨가 풀려 이제 봄이 오나 했는데, 반가운 ‘봄 손님’을 미세먼지가 가로막고 있는 듯 하다. 중국에서 날아온 고농도 미세먼지가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닷새째 강타하고 있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의 입자상 물질로, 석탄이나 석유 등의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혹는 제조업ㆍ자동차 매연 등의 배출가스에서 나온다.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물질로 알려져 있다. 이에 지난해 10월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기도 했다.

특히 우리나라에 불어오는 중국 발 미세먼지는 더 위험하다는 분석이 있다.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에는 30여 가지의 중금속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성분은 주로 석탄을 태울 때 발생하는 황산염과 자동차 등에서 배출되는 질산염 등이 50% 정도이고 나머지 30%는 탄소, 20%는 각종 중금속으로 구성돼 있다. 올 겨울 미세먼지는 특히나 질산염 농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다.

그렇다면 이같이 위험한 미세먼지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기관지를 통해 몸속에 침투하면 혈관을 타고 다른 장기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미세먼지 접촉을 아얘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 평균 200㎍/㎥ 보다 높은 상태로 2시간 이상 지속되될 경우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지만, 121~200㎍/㎥ 정도의 ‘나쁨’ 단계에서도 장시간 외출을 삼가야 한다.

외출을 피할 수 없다면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낫다. 일반 마스크가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허가한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황사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0.04~1.0㎍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미세먼지 크기가 10㎍ 이하임을 고려하면 효과적으로 미세먼지를 차단할 수 있는 것이다.

황사 마스크가 더럽다고 세탁을 했다면, 그 마스크는 버리는 것이 좋다.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세탁 과정에서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어 세탁 후 재사용이 더 위험하다.

또 마스크의 효능이 의심돼 수건이나 휴지 등을 입에 덧대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오히려 기능이 떨어진다. 입과 마스크의 밀착력이 떨어져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마셨던 미세먼지가 걱정된다면 어떤 음식을 먹는 것이 좋을까.

혹자는 황사처럼 삼겹살과 같은 지방함량이 높은 돼지고기가 미세먼지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최근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미세먼지를 육류 제품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정도다.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돼지고기가 미세먼지에 포함된 지용성 유해물질의 체네 흡수를 오히려 높일 수 있어 해가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히려 해조류나 마늘, 녹황색 채소 등이 미세먼지에 좋다. 특히 미역은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주고, 녹차는 타닌 성분 때문에 수은ㆍ납ㆍ카드뮴ㆍ크롬 등 중금속이 몸 안에 축적되는 것을 억제해준다. 미세먼지로 호흡기질환이 걱정된다면 폐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배나 기침과 가래를 완화해주는 생강을 달여먹는 것이 도움된다.

오늘 저녁에는 삼겹살 대신 미역국을 먹는 것이 어떨까.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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