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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과 극 창작뮤지컬…‘문나이트’ vs ‘빈센트 반 고흐'
문나이트
29곡중 라이브는 단 1개 형식파괴
‘날개잃은 천사’ 등 90년대 인기곡
백댄서 춤 · 비보잉 화려한 무대

빈센트 반 고흐
서정적으로 표현한 고흐의 삶
실력파 뮤지션 선우정아 16곡 작곡
열정적 어쿠스틱 등 강렬한 음악


기존 뮤지컬과는 다른 형식의 창작 뮤지컬 두 편이 최근 동시에 무대에 올랐다. 지난 21일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문나이트’와 지난 22일부터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하는 ‘빈센트 반 고흐’는 중극장 규모 작품이라는 점 외에 성격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작품이다. ‘문나이트’는 클론, 터보 등 1990년대 인기 가수들의 댄스곡이 쉴 새 없이 이어지며 떠들썩한 무대를 선보인다. 반면 ‘빈센트 반 고흐’는 인디뮤지션 선우정아의 서정적인 음악들을 통해 격렬하면서도 섬세했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내면을 그렸다. 

▶문나이트, 90년대 인기 댄스곡 퍼레이드=‘문나이트’는 뮤지컬보다는 ‘댄스컬(댄스+뮤지컬)’이라는 이름이 걸맞다. 1시간30분 러닝타임 동안 29곡이 흘러나오지만 배우가 라이브로 부르는 노래는 ‘내 눈물 모아’ 한곡에 불과하다.

터보의 ‘검은 고양이 네로’,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 클론의 ‘난’, 룰라의 ‘날개잃은 천사’ 등 1990년대 인기 곡에 맞춰 주인공과 백댄서들이 춤, 비보잉 등을 선보인다.


극의 줄거리는 단조롭다. 시골에서 올라온 민수는 1994년 대한민국 최고의 춤꾼들이 모이는 나이트클럽 문나이트에서 만난 우혁, 대기, 혜리와 함께 4인조 댄스그룹을 결성한다. 대형기획사 SYG 대표는 막대한 계약금으로 우혁을 유혹하고, 우혁은 멤버들을 배신한 채 홀로 성공한다. 세계 댄스대회에 출전할 한국 대표를 선발하는 자리에서 우혁과 민수가 맞붙는다.

아이돌 그룹 엠블랙의 천둥과 승호가 각각 민수와 우혁 역을 맡았다. 개그맨 심현섭이 문나이트 DJ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천둥이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서 10대팬들의 환호성이 이어져 ‘뮤직뱅크’ 등 가요 프로그램 방청석을 방불케 한다. 다음달 23일까지 공연하며 금요일에는 오후 10시에 심야공연도 한다.

▶빈센트 반 고흐, 서정적인 음악으로 표현한 고흐의 삶=‘빈센트 반 고흐’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 반 고흐를 맡은 두 명의 배우만 등장하는 2인극이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편지 700통을 토대로 빈센트가 화가가 되고, 집안의 반대로 사랑하는 여인을 저버리며, 동료 화가인 고갱과 갈등을 겪고, 결국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과정을 그렸다. 평생 형을 뒷바라지했던 테오는 아들의 이름을 형과 같은 ‘빈센트’라고 지을 정도로 형을 존경했다.

무대 위 소품은 책상과 의자 하나, 이젤, 침대, 옷장에 불과하다. ‘별이 빛나는 밤’ ‘고흐의 방’ ‘해바라기’ ‘까마귀가 있는 밀밭’ 등 고흐의 유명 작품들은 영상을 통해 무대 벽면, 무대 바닥 등에 나타난다. 그림 속 인물들이 손을 흔들거나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 등이 최신 영상기법을 통해 구현된다.


이번 작품 속 음악 16곡을 작곡한 선우정아는 2NE1의 ‘아파’ 등을 쓴 실력파 뮤지션이다.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은 선우정아의 앨범을 듣고 “20년간 들은 한국 대중음악 중에 가장 큰 충격을 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고흐의 젊은 시절 순수함과 열정은 어쿠스틱 기타와 업라이트 피아노, 자살 전 고흐의 불안과 광기는 신디사이저와 일렉기타의 강렬한 연주를 통해 표현된다.

배우 라이언과 김보강이 빈센트 역에, 김태훈과 박유덕이 테오 역에 더블 캐스팅됐으며 오는 4월 27일까지 공연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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