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새책> 사람은 어떻게 말을 하게 되었을까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인간의 언어 능력은 의사소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언어를 통해 편리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 인간은 비슷한 특징을 가진 다른 동물들을 밀어내고 지구의 지배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인간의 언어능력은 타고나는 것인가, 아니면 학습을 통해 길러지는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사람은 어떻게 말을 하게 되었을까(알마)’는 인류의 원시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 생물학, 고고학, 화석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결과를 통해 언어의 발생 과정을 살핀다. 저자 루트 베르거는 오늘날 인류가 사용하는 언어의 본류를 따라 역추적하기도 하고, 동물이나 인간의 행태 실험 결과를 가지고 다양한 언어 발생의 가능성을 추측해보기도 한다. 저자는 학문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왜 유인원이 말을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지, 호모에렉투스의 언어 능력은 어느 저도였는지, 더 나아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언어 규칙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침팬지 새끼는 인간 아이와 달리 발음이 또렷하게 구분되는 언어를 구사할 능력이 없다. 이게 발성기관 탓일까? 원숭이는 성대 옆에 공기주머니를 가지고 있는데 이 주머니가 크게 소리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이것만이 유일한 차이는 아니다. 신경과학자이자 언어학자인 필립 리버먼은 1960년대 말에 다양한 유인원의 목구멍을 연구했다. 그에 따르면 유인원은 구강해부학적으로 볼 때 중요한 어휘를 똑똑히 발음할 수 없다.”(41쪽)

저자는 “인간은 ‘언어’가 낳은 자식”이라고 정의하며 “언어는 인간 진화의 끝이 아니라 진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한다.

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