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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몇 년 전 배우 현빈이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출연해 남긴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트레이닝복”이란 대사는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명품 앞엔 이탈리아라는 국명이 따라 붙을 정도로 이탈리아의 장인은 세계 최고의 장인으로 인정받는다.

‘장인을 생각한다 이탈리아(멘토르출판사)’는 이탈리아의 장인들의 역사를 조명하며 이들이 명품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 비결을 설명한다.

이탈리아 장인의 역사는 르네상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 유럽의 다른 나라들이 중세의 암흑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시절인 14세기, 이탈리아는 동방과의 교역으로 거대한 부를 축적해 가장 먼저 화려한 예술과 인문학의 발달을 이뤄냈다. 이탈리아의 도시 국가는 최고의 장인을 고용해 불멸의 작품들을 만들어냈고, 당대의 장인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더욱 뛰어난 창조성과 예술성을 담보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했다. 이를 통해 이탈리아 장인들의 뛰어난 솜씨가 전 유럽에 알려지게 됐다. 



“15세기의 이탈리아는 천재적인 명장들로 넘쳐나던 시대였다. 이 천재 예술가들이 현대의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처럼 전국에 불려 다녔다니 생각만 해도 신기할 따름이다. 르네상스 3대 거장이라고 일컬어지는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뿐 아니라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예술가들이 동시대에 이탈리아에서 활동했다. 이들이 기술자로 분류되는 장인 계급이다 보니 역사적인 기록은 많지 않지만 다양한 자료를 통해 꽤 재미있는 일화를 엿볼 수 있다. 특히 14~15세기 예술가들의 일대기를 정리한 바사리의‘예술가 열전’에 이런 에피소드가 많다. 바사리에 의하면 베로키오는 제자인 다빈치의 그림에 너무 기가 죽어 붓을 꺾었다고 한다. 이 시절 ‘비너스의 탄생’으로 유명한 보티첼리도 베로키오의 공방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었다.”(124~125쪽)

저자는 “명품은 산업화되었지만 아직도 이탈리아인들의 삶 곳곳에는 장인 정신이 살아 있다”며 “피렌체의 골목길 한구석에는 여전히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물건을 만들어내는 장인의 가게가 존재하고 이탈리아인들은 옛 방식 그대로를 고수하며 자기 스타일대로의 가치를 추구하는 느린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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