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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는 시대에서 보는 시대로” 인포그래픽이 경쟁력이다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이제는 국정보고도 인포그래픽으로 이뤄지는 시대입니다. 스포츠 분야도 마찬가지죠. 소치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미디어센터를 보면 인포그래픽센터 카테고리가 따로 있어요. 미디어와 교육, 공공기관, IT 등 주요 분야에서 인포그래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빅데이터 시대에 인포그래픽이 각광을 받고 있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풀어주는 정보의 친환경ㆍ친인간화인 셈이다.

대기업, 신문사 등에서 마케팅, 뉴미디어, 콘텐츠 업무를 담당했던 이수동(44·사진) 한국인포그래픽협회 회장은 일찌감치 ‘인포그래픽’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같은 정보라도 그래픽 등 비주얼 요소를 가미해 재가공하면 수용자의 반응이 월등히 좋았던 것.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분명해졌다. 정보의 핵심을 한눈에 전달하는 ‘인포그래픽’ 작업은 활자화된 데이터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필수요소가 됐다. 이런 이유로 이 회장은 지난 1월 사단법인 한국인포그래픽협회를 국내 처음으로 설립하고, 인포그래픽 전도사를 자청했다.


▶제대로 된 인포그래픽,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인포그래픽이란 데이터 형태의 많은 정보를 그래픽으로 치환해 정보의 핵심을 짧은 시간 내에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뜻한다. 빅데이터에서 의미있는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구조화해 전달하면 데이터 가치는 더 높아진다.

“구글에서 일본의 마징가제트를 검색하면 마징가제트의 도면부터 각 부위 명칭 등 ‘인포그래픽’화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인포그래픽을 접한 사람들은 일본을 ‘로봇 강국’이라고 인식하게 되죠. 반면 한국의 로봇 ‘휴보’를 검색해보면 휴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은 인포그래픽은 없고, 전시장에서 악수하는 사진이 대부분입니다. 인포그래픽화된 정보가 널리 퍼지면, 그 자체로 글로벌 광고효과가 있는데도 말이죠.”

이 회장은 이런 안타까움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산업군, 교육 등 다방면에서 인포그래픽이 활발히 활용되길 바란다. 그러나 인포그래픽을 오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포그래픽이 대중화되기에 앞서 제대로 된 ‘인포그래픽 인식’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원천 데이터에 대한 논리적인 분석 없이 단순히 그래프화, 이미지화하는 데만 집중하면 ‘왜곡’이 발생하는 수가 있습니다. 실제 데이터를 통계나 그래픽으로 표현할 때 비중과 비율 등의 차이를 무시하는 등 정교한 분석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오히려 정보의 가치가 떨어져 버리게 됩니다.”

[출처 : 인포그래픽 웍스닷컴]

▶글로벌 대기업, 이미 인포그래픽 세상에 있다=맥도널드 홈페이지에는 인포그래픽 카테고리가 따로 마련돼 있다. 맥도널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모션 그래픽, 일반 인포그래픽으로 세분화돼 보기 쉽게 제공된다. 이 회장은 맥도널드 메뉴판 자체도 인포그래픽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많은 메뉴가 한눈에 파악돼야 합니다. 이것은 매출과 직결되죠. 기업들이 인포그래픽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실제 IT업계에서는 어려운 테크놀로지 용어를 인포그래픽으로 바꿔 사용설명서나 제품설명에 적용하고 있다. 생활가전이나 모바일제품에 신기술이 접목되면서, 어려운 제품 구조나 사용법을 그래픽으로 표현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홍보도 인포그래픽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블로그(삼성 투모로우)를 통해 인포그래픽 탭을 따로 제공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기업문화, 제품, 생활, D-lab, 인터렉티브 뉴스 등 카테고리별로 모든 정보를 인포그래픽 유형으로 접할 수 있다. 움직이는 일러스트를 활용한 모션 그래픽은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경찰청이나 문화체육관광부, LG전자 등 각 분야의 홍보에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스마트폰 G2의 경우 안드로이드용으로 ‘맛보기 앱’을 제공해 다른 종류의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도 UX(사용자 경험)를 제공했다. 인포그래픽을 통해 생생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출처 : 인포그래픽 웍스닷컴]

▶자영업자, 개인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는 인포그래픽=개인 및 자영업자들도 인포그래픽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제품을 파는 시대는 지났고, 이젠 제품에 대한 정보를 판매하는 시대가 된 셈이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스트로베리스닷컴은 100여개의 딸기농장 정보를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 홍보하고 있습니다. 딸기에 대한 정보를 함께 판매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셈이죠. 품종별로 언제 수확하는지, 과수원의 연역들을 상세히, 보기 쉽게 제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빠른 시간 안에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캘리포니아는 ‘포도’만이 아니라 ‘딸기’ 산지로도 유명해지게 되는 효과를 덤으로 얻게 되죠.”

이 회장은 “영국에서는 개인들의 히스토리를 인포그래픽으로 만드는 작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전거가 몇 대이고, 차량이 몇 대인지 등 그 집안에 대한 모든 정보를 통계나 그래픽으로 구성해 액자로 만들어 파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을 한눈에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일종의 21세기형 ‘족보’인 셈이다. 이 회장은 “정보와 가시적인 심미안이 합쳐진 것이 인포그래픽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도 인포그래픽을 활용한 ‘역사 정리’가 유행이다. 빅뱅의 팬들이 빅뱅의 가수활동 정보를 보기 쉽게 정리해 대형 액자로 만드는 것, SM엔터테인먼트가 동방신기의 10년 역사를 인포그래픽으로 만드는 것은 홍보효과는 물론 가수나 그룹의 역사를 보기 쉽게 정리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이 회장은 “인포그래픽은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가 됐다. 이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면 개인 및 기업들의 경쟁력을 충분히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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