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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엘니뇨 걱정에…코코아값 천정부지
印尼 등 주요산지 엘니뇨 영향권
t당 선물가 2971弗 2년반來 최고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2년 반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도와 중국 소비자의 ‘단맛’ 사랑이 세계 코코아 수요를 키운 가운데, 이번엔 공급에 악영향을 주는 엘니뇨 우려까지 겹쳤다. 투자자들은 앞다퉈 코코아 가격 상승에 배팅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코코아 벤치마크 2개월물 선물가격은 톤 당 43달러(1.3%) 오른 29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년 반만에 최고치다. 런던국제금융선물옵션거래소(LIFFE)에서 코코아 5월물은 톤 당 13파운드(0.7%) 오른 1867파운드로, 역시 2011년 9월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호주 기상당국과 미국 상무부 산하 기후예측센터(CPC)가 올해 하반기 엘니뇨가 출현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고 발표한 뒤로 가격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

호주 기상당국은 이르면 6월부터 엘니뇨가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동태평양 적도부근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를 뜻하는 엘니뇨가 발생하면 동남아와 호주에선 극심한 가뭄이, 미국 남부와 중남미 해안 등에선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기상이변이 나타난다. 런던 중개업체 마렉스스펙트론의 농작물 담당 조나단 파크만은 “엘니뇨 기간에 세계 농작물 생산량은 감소한다”며 “올 봄에 이르게 엘니뇨가 나타나면 2013-2014년도 작황 뿐 아니라 다음 경기 작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에콰도르 등 주요 코코아 생산국이 엘니뇨 영향권에 포함돼 생산량이 위축될 우려가 높아졌다.

앞서 소비자리서치그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코코아 수요가 2018년까지 견조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이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원당 선물 가격도 급등했다. 세계 두번째 설탕 생산국인 인도 정부가 설탕 제조사에게 생산보조금을 지급키로 하면서, 원당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이날 원당 3월물은 이 달 중 최고 상승률인 2.3%(0.35센트) 뛴 파운드 당 15.81 센트로 장을 마쳤다.

브라질의 건조한 날씨로 작황이 우려되는 커피 역시 가격이 뛰었다. 뉴욕 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5월물은 2.7%(3.7센트) 오른 파운드 당 1달러4315센트에 거래됐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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