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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대통령, 유머본능이 되살아났다?
진돗개 · 불은 국수 등 우스개 표현
집권 2년차 견고한 지지율에 자신감


박근혜 대통령이 요즘 부쩍 유머를 구사하고 있다. 국무회의ㆍ부처 업무보고 등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친근한 말투로 딱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풀어나간다. 여권에서조차 “대통령의 눈에선 레이저가 나온다”고 웃지 못할 우스갯소리를 하던 것과 다르다. 박 대통령의 측근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원래 유머를 자주 구사했다”고 말했다. 원래 성격이 드러나는 것이란 얘기다. 지난 1년간 좀체 웃지 않던 박 대통령이 집권 2년차를 맞아 50%를 상회하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국정 운영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이게 유머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전날 국무조정실 등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국무조정실은 진돗개 같은 정신이 필요하다. 진돗개는 한 번 물면 살점이 완전히 뜯어져 나갈 때까지 (물고) 안 놓는다고 한다”며 “진돗개를 하나 딱 그려 놓으시라. 우리는 진돗개 정신으로 일한다”고 했다. 국무조정실에 비정상의 뿌리가 뽑힐 때까지 정상화 80개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라고 주문하면서다. 박 대통령은 ‘진돗개’를 거론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회의 다 끝나면 규제에 관한 얘기는 생각 안 나고 진돗개만 생각날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일부러 하는 얘기예요. 잊어버리시지 말라고”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정과제 법안의 국회 통과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하면서 ‘탱탱 불은 국수’도 언급했다.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같은 주제에 대해 ‘따근따근한 밥’을 거론한 데 이은 것이다. 그는 주요 법안이 평균 300일 이상 표류하고 있는 걸 지적하면서 “국수는 따끈따끈할 때 먹어야 소화가 잘되고 맛도 있다. 시간이 한참 지나면 탱탱 불어터지고 텁텁해 맛도 없어진다”며 “정책도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 진흥 대책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그려놓는 게 어떻겠느냐”는 농담도 던졌다.

박 대통령을 10년째 보좌하고 있는 이정현 홍보수석은 “대통령은 유머 감각이 매우 뛰어나고 본인 스스로 웃음보가 터지면 주체를 못할 정도로 웃는 것을 좋아했다”면서 “대통령이 너무 일에 빠져 있어 자주 구사하던 유머조차 일이 돼버린 것 같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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