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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고령화보다 무섭다…애늙은이 대한민국
우리나라 국민들의 노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노화관리의학회와 생체나이전문연구기관인 메디에이지연구소가 최근 전국 성인 남녀 20만명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한 결과 2012년 기준 우리나라 남녀의 생체나이는 10년 전인 2002년보다 0.5세(6개월) 늙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0.6세, 여성이 0.4세 노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20대가 이전보다 1세가량 노화됐고, 30대 0.7세, 40대 0.6세 순으로 노화 속도가 빨랐다. 50대와 60대는 각각 0.1세가량 노화가 진행됐다. 중장년층보다는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생체나이가 빨리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20대는 심장과 폐 나이가 1.5세나 더 빨리 노화됐다. 간 나이는 50대에서 0.8세 증가했고, 췌장은 60대에서 10년 전보다 0.7세 늙어졌다. 신장 나이는 70세에서 0.5세 증가했다.


이처럼 생체나이가 증가한 이유는 10년 전보다 비만도와 콜레스테롤, 간 수치 등이 올라갔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운동량이 줄어 체중이 늘고 비만도는 높아졌고, 서구식 식습관으로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높아진 것이다. 또 잦은 음주 습관과 스트레스로 인해 간 수치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남성이 여성보다 생체나이가 더 빨리 늙어가는 이유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건강에 덜 신경을 쓰고, 음주ㆍ흡연 등에 더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40대 연령층의 생체나이가 급속도로 나빠진 이유는 이들 연령대 남성들이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편 40ㆍ50대에서 간 생체나이가 많아진 것은 사회생활이 가장 활발하고 업무스트레스가 높아 고음주 위험률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조사한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고음주 위험률은 40대 28%, 50대 25%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강영곤 메디에이지연구소 소장은 “생체나이는 우리 몸의 건강상태와 노화상태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지표”라며 “노화 속도가 빨라지면 개인건강에 치명적인 것은 물론, 사회적 비용 역시 늘어나게 되므로 대책이 절실하다” 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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