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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10명중 3명 중국인…5.4일간 141만원 쓴다
서울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돌파
서울 연구원 정책 보고서
中관광객 357만명 급증 영향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遊客)’가 크게 늘면서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 이들의 71%는 순수 관광을 목적으로 서울을 방문해 평균 5.4일 체류하고 1인당 141만여원을 지출했다.

서울연구원은 23일 펴낸 ‘서울 관광 질적 내실화 방안’ 정책보고서에서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04만5000여명으로,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1217만5550명에 2012년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방문율 82.5%를 적용한 수치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중국인 관광객, ‘요우커(遊客)’의 역할이 컸다. 연구원은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 290만3175명에서 지난해 226만7100명으로 22% 줄어든 반면 중국인 관광객은 234만525명에서 356만9775명으로 53%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3명 이상은 중국인이고, 2명은 일본인이라는 얘기다.

금기용 연구위원은 “일본인 관광객만 대폭 감소하고 다른 지역 관광객은 대부분 증가했다”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계속 늘어나면서 지난해 최초로 일본인 관광객 수를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5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관광 실태 및 만족도 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71%는 순수 관광을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 지난 2007년 조사 결과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이 서울에 머무르는 기간은 평균 5.4일로, 2007년 4.8일보다 늘었다. 연구원은 단기 체류보다 4일 이상 체류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58.2%는 비즈니스호텔, 여관, 게스트하우스, 유스호스텔 등 중저가 숙박시설을, 21%는 2~3급 관광호텔을, 13.3%는 특급호텔을 이용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에서 쓴 경비는 1인당 평균 141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 73만8000원보다 두 배가량 증가했다. 대만인 관광객이 145만6000원으로 씀씀이가 가장 좋았고, 중국인 144만5000원, 일본인 139만8000원 순으로 지갑을 많이 열었다.

이들은 주로 쇼핑에 38.4%, 숙박비에 34.5%, 카지노 등 오락비에 22.3%를 썼다. 나라별로 보면 홍콩인은 쇼핑(86만원), 일본인은 숙박비(63만원), 중국인은 오락비(85만원), 미국인은 식음료비(38만원)로 많이 지출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서울 관광 명소도 많이 바뀌었다. 2007년에는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 고궁, 박물관 등을 찾는 관광객이 많았지만, 지난해는 홍대 일대와 북촌ㆍ삼청동ㆍ청와대, 압구정ㆍ신사동, 강남역 일대 등이 신흥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율이 가장 높은 곳은 명동으로 2007년 59.6%에서 지난해 83%로 크게 증가했다. 이어 인사동이 36%에서 49%로 뒤를 이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은 언어소통(50%)과 교통혼잡(22%), 상품강매(21%) 등을 불편ㆍ불만요소로 꼽았다. 특히 만족도 점수(5점 만점)로 보면 언어소통이 3.35점으로 가장 낮았고, 길거리 판매, 안내표지판, 택시서비스 등의 순으로 만족도가 낮았다.

금 연구위원은 “‘나홀로 여행객’을 위한 도시 환경과 관광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면서 “낮은 시민 의식과 높은 물가 등에 대한 대책을 세워 외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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