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데이터랩] 추석보다 무거워진 설 장바구니 물가
쇠고기 · 배 · 고사리 등 대부분 가격 오름세…정부, 연휴 전날까지 특별 물가조사 실시
설 명절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제수용품 가격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쇠고기를 비롯해 배와 무 가격이 지난 추석 이후 상승세를 보이면서 설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원가 검증을 통해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지만 설 전후로 농산물과 공공요금이 상승압력을 받고 있어 서민들의 체감 물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전통시장 14곳과 대형유통업체 25곳을 대상으로 26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설 차례상 구입 비용은 전통시장 20만6000원, 대형유통업체 29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설과 비교하면 소폭 낮아졌지만 지난 추석 대비로는 각각 11.6%, 13.5% 상승한 것이다.

공급량이 크게 늘었던 배추, 무나 엔저 영향을 받은 일부 수산물을 제외하고는 지난 추석 이후 가격이 대부분 오름세에 있다. 차례상에 빠질 수 없는 쇠고기는 지난 추석보다 5~8% 안팎으로 올랐고, 나물류도 고사리와 도라지 모두 가격이 상승했다. 대표 제수 과일인 배도 전통시장에서는 8.7%, 대형마트에서는 20% 이상 올랐다.

반면 작황이 좋았던 월동배추와 무 등 일부 품목은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 특히 대형마트들이 산지와 연계해 할인행사에 나서면서 배추와 무는 전통시장보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쌌다.


설을 앞두고 일부 농축산물 물가가 오르면서 정부는 설연휴 전날인 오는 29일까지 설 성수품과 개인서비스 등 28개 품목에 대한 특별 물가조사를 매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성수품 공급 물량을 평소 대비 1.6배 확대하고, 직거래 장터와 특판장을 개설해 시중보다 10~30%가량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설 차례상 구입비용은 전통시장에서 구입할 경우 20만원 안팎일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농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추석 대비로는 소폭 높아졌다. 사진은 설을 3주일여 앞두고 서울 청량리시장이 시민과 상인들로 활기를 띠는 모습.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하지만 공공요금과 농축산물 가격이 설 전후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아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가 급등할 것이란 우려가 크다. 특히 정부가 전기ㆍ가스 등 공공요금에 대한 원가를 검증해 공공요금 인상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오히려 공공요금을 올릴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