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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에서 - 이지웅> 청소년, 모바일게임 중독 해결 길 없나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 요즘 지하철ㆍ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고개를 푹 수그린 사람들’의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모바일게임에 열중해 있는 사람들로, 분주하게 눈과 손을 움직이며 목적지까지 가는 무료한 시간을 달랜다. 책을 보는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다. 대중교통은 이렇듯 ‘스마트폰족(族)’이 지배한지 오래다.

이들중 대부분이 청소년이라는 게 문제다. 의미있는 통계가 나왔다. 13일 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모바일 게임 이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분석한 ‘모바일게임 이용행태 및 유료 결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하루에 1시간 이상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는 27.5%로 집계됐다. 이중 10대 이하 이용자가 40.0%라고 한다. “유료 결제 경험이 있다”고 답한 10대도 30.0%나 됐다.

꿈을 간직하면서 독서와 학교 공부에 열중해야 할 10대가 이렇듯 모바일게임에 빠져 있다는 것은 청소년 교육에 바람직한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소통의 부재’ 시대의 폐단으로 지적한다. 맘 터놓고 얘기할 친구가 적고, 인생을 얘기할 멘토가 없고, 특히 말이 통하지 않는 부모세대와의 단절이 이같은 청소년들의 ‘사이버 탐닉’을 야기한다고 말한다. 부모들의 반성과 게임업체의 자제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게임업체들과 네티즌들이 ‘시대착오적’이라며 크게 반발한 ‘게임중독법’ 논란이 채 가시지 않은 마당에, 청소년의 모바일 게임 중독이 극단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할 마음은 없다. 1시간 정도의 게임 투자에 ‘중독’이라는 결론을 내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문제는 하루 절반 가까이를 모바일게임과 씨름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사회적인 처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청소년들은 사회가 꿈과 희망을 키워줘야 한다. 게임에 빠진 아이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이를 건강한 소통의 장으로 불러들이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헤럴드경제는 최근 사이버폭력의 위험을 경고하는 기획 시리즈를 진행중이다. 청소년들의 사이버폭력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 미래는 없다는 취지다. 건강하지 못한 ‘몰입’에 빠진 청소년들, 이들에게 자제와 조절을 가르쳐주는 것. 이것은 사회 모두의 책임이다.

이지웅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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