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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스카치’ 위스키는 스코틀랜드産 아니면 가짜?
英, 정부인증으로 보호방안 추진
EU 지리적 표시제 시행에 발맞춰


‘스코틀랜드산(産) 아닌 스카치 위스키는 가짜(?)’

영국 정부가 스코틀랜드에서 만들지 않은 위스키를 ‘스카치’(scotchㆍ스코틀랜드의) 위스키라고 부를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영국의 수출 효자품목인 위스키를 적극 보호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기로 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으로 스카치 위스키를 판매하고자 하는 양조기업들은 ‘스카치 위스키 제조업체’ 공식 등록 절차를 거친 뒤 전 생산 과정을 정부로부터 인증받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또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최소 3년 간 오크통에서 성숙시킨 제품에만 정식 스카치 위스키로 인정한다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대니 알렉산더 영국 재무부 부장관은 “인증 제도를 통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스카치 위스키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는 프랑스의 ‘로크포르 치즈’나 ‘샴페인’처럼 생산지의 지명을 아예 브랜드화시켜 다른 유사 제품과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를 위해 로크포르 마을이나 상파뉴 지역에서 생산되지 않은 제품에는 상표에 지명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농식품의 명성이나 품질이 특정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서 기인할 경우 지명을 배타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지리적 표시제’(GI)를 만들어 시행해오고 있다. ‘프랑크푸르트’(소시지) ‘보르도’(와인) ‘파마산’(치즈)처럼 일반명사처럼 굳어진 명칭이라고 할지라도 해당 지역이 아니면 상표로 쓸 수 없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EU 역내에서 판매되는 스카치 위스키에는 지명 제한이 이뤄져왔으나, 정작 자국 내에서는 브랜드 보호 노력이 소홀했다는 비판이 잇달아 제기돼왔다. 이같은 무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위해 영국 정부가 스카치 브랜드 육성안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스카치 위스키 산업이 영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져감에 따라 보호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10대 제조품의 하나인 스카치 위스키는 시장 규모가 연간 40억파운드(약 7조원)에 달하고 1만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해외 수출은 2012년 42억7000만파운드(약 7조4572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 증가한 바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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