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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유연석 "'응사'는 내게 구회말 투아웃 삼진아웃"
바야흐로 유연석의 시대다. 2003년 영화 '올드보이' 유지태의 아역으로 연기에 발을 내딛은 후 '자비살인', '혜화, 동', '열여덞, 알아홉', '건축학개론', '무서운 이야기', '늑대소년', '화이-괴물을 삼킨 소년'과 드라마 '혼', '런닝, 구', '심야병원', '엄마가 뭐길래', '구가의 서' 등 다양한 출연하며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늑대소년'과 '건축학개론'에서 악역을 맡았던 유연석은 '나쁜 강남오빠'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센 이미지를 얻었다. 하지만 이런 '나쁜 강남오빠'의 이미지는 '응답하라 1994' 출연 이후 '순둥이 칠봉이'로 완전히 씻겨 내려갔고 유연석은 데뷔 10년 만에 잭팟을 터뜨렸다.



'응답하라 1994'는 지난 해 여름 화제를 일으킨 ‘응답하라 1997’에 이은 ‘응답하라’ 시리즈2탄.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 등 ‘응답하라 1997’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으며 누구나 마음속에서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그 시절’을 통해 우리와 우리 이웃의 따뜻한 가족애와 사랑을 담았다.

지난해 10월 첫방송을 시작한 '응답하라 1994'는 다시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 인기의 중심에 유연석이 있었다. 최근 '응답하라 1994' 종영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최근 '응답하라 1994'가 종영했는데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격스러워요. 진짜 감사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가 않아요."

극중 유연석이 연기한 칠봉이는 노력형 야구선수로 쓰레기(정우 분)을 사랑하는 성나정(고아라 분)만을 바라본다. 유연석은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칠봉이에 대해 '생각이 건강한 청년' 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렸단다.

"칠봉이는 서글서글하고 긍정적인 청년이예요.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친구죠. 가족의 부재에도 불구 내색하지 않는 밝은 칠봉이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습니다. 칠봉이 캐릭터가 자기사랑에 책임질 줄도 알고 용기있게 떠날 줄도 알죠. 그런 다양한 매력들이 어우러진 여자들의 로망인 친구예요. 시나리오봤고 '이런 캐릭터를 언제 또 해보겠어'라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응답하라 1994'는 종영할 때까지 성나정의 남편찾기에 시청자들이 열을 올렸다. 결말은 결국 쓰레기와 성나정이 결혼으로서 사랑을 완성했고, 칠봉이는 성나정의 행복을 위해 용기있게 떠났다.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암시하며 막을 내렸다. 짝사랑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유연석에게 러브라인에 대한 아쉬움은 없을까.

"짝사랑이 이뤄지고의 여부를 떠나, 저는 '응답하라 1994'의 마무리가 참 마음에 들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 때문에 혹여나 힘들지 않을까. 그런 것들 때문에 떠나줬죠. 참 용기있는 친구 아닌가요."

'응답하라 1994'는 동화같은 배경과 함께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향수를 일으키는 대사로 즐비하다. 그 중 유연석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물어봤다.

"저는 삼천포에서 서울로 올라갈 때 고속터미널에서 나정이에게 고백한 대사가 기억에 남아요. '해피 뉴 이어' 이 고백 대사가 요즘 시즌과도 잘 맞어떨어지기도 하고요."

'응답하라 1994'의 마지막 촬영은 월드컵 응원장면이었다. 많은 제작진, 스태프, 배우들이 부둥켜 안고 마지막을 아쉬워했고 몇몇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단다. 유연석 역시 마지막 촬영이 감격스러우면서도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밀려왔다고 전했다.

"하숙집에서 몇개월동안 촬영을 했는데 언제 이 사람들과 다 같이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아쉬움, 섭섭함이 들더라고요. 금방 그리워질 것 같아요. 즐겁게 촬영한만큼 아쉬운 마음이 컸어요."



유연석은 '응답하라 1994' 시청률 10% 돌파에 성공하면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명동으로 나섰다. 유연석을 보러온 인파들이 생각보다 많은 탓에 안전상의 문제로 급하게 장소를 변경하는 일까지 생겼다. 유연석의 인기를 고스란히 보여준 상황이었다.

"명동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는데 한 분 한 분 모두 안아드릴 수 있는 상황이 안되서 아쉬웠어요. 팬분들이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을 고려해 장소를 이동했는데 그 쪽으로 오신 분들이 약 300분 정도 됐어요. 안아드릴 떄마다 뭉클하더라고요. 추운 날씨에도 각지방에서 오신 분들도 있고 인도네시아, 대만, 호주, 해외에서도 외국인들이 꽤 오셔서 깜짝 놀랐고 신기했어요."

데뷔 후 가장 많은 사랑을 받게 해준 '응답하라 1994' 유연석은 이 작품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응답하라 1994'는 제게 구회말 투아웃 삼진 아웃같은 작품이예요. 투수에게 구회말 투아웃은 긴장되는 순간이예요. 굉장한 중요한 시점이죠. 삼진아웃했다는 점은, 타자로서 홈런일 친 것과 같은 짜릿한 순간입니다. '응답하라 1994'도 제 대뷔 10주년에 짜릿한 기쁨을 선사해준 작품인 것 같아요."

2014년, 유연석은 30대가 됐다. '응답하라 1994' 출연 이후 다양한 작품에서 러브콜을 받고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만큼 유연석은 2014년 1월을 의미있게 보내고 있다.

"아직까지 2014년 계획은 없어요. 앞으로 들어가게 될 작품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대중의 반응이 바꼈다고해서 흔들리지 않고 과정 그대로를 이어가는게 가장 중요한 과제 같아요."

"그동안 칠봉이 많이 응원해주신 덕에 마지막까지 힘내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좋은작품으로 인사드리는게 이 사랑의 보답인 것 같아요. 다음 작품 계속 기다려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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