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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최악 한파 덮친 美, 천연가스 가격 폭등세
난방수요 급증 공급부족 심화
美ICE 선물價 전주 대비 660%


연초부터 사상 최악의 한파가 불어닥친 미국이 천연가스 가격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살인적 추위에 난방 사용이 급증하면서 가스 가격을 빠른 속도로 밀어올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미국의 강추위가 천연가스 가격에 불을 붙였다”며 “21세기 최악의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 난방용 가스 확보전이 벌어지면서 가스 가격이 셰일혁명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 국제상품거래소(ICE)에서 바로 다음날인 7일 뉴욕으로 운송되는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1mBTU(물 100만 파운드의 온도를 화씨 1도만큼 올릴 수 있는 열량)당 90달러로, 전주 종가 대비 660%나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도 2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mBTU당 4.283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초 대비 22% 상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BNP파리바의 테리 비스워너스 애널리스트는 “결국 공급 부족으로 인한 문제”라며 “차가운 공기가 폭발적으로 밀려오면서 가스 수요를 모두 충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카고와 뉴욕 등 미국 동북부 지역에 체감온도가 -46℃까지 떨어지는 기록적 한파가 강타하면서 난방용 천연가스 가격이 폭등했다는 설명이다.

한파의 영향을 덜 받는 남부 지역도 마찬가지다. 셰일가스 주 생산지인 텍사스에서도 가스 가격이 무섭게 뛰고 있다.

6일 텍사스 전력시장에서 가스 현물가격은 개장 직후 1만9000%나 수직상승한 뒤 장중 한때 메가와트시(㎿h)당 5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물가격이 500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텍사스 주 정부 산하 전기위원회(ERCOT)가 수급 불균형을 예상하고 전력 예비량 확보에 주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한편 이번 한파는 천연가스를 넘어 다른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시티그룹의 스털링 스미스 선물전문가는 “눈이 흔치 않은 중북부 네브래스카 주에서 밀 묘목 등이 추위로 얼어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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