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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주차 수업 계획은 없습니다" '16주도 아니고 15주도 아닌' 이상한 대학 수업시수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지난 해 일부 대학교가 등록금 인하를 이유로 수업시수를 단축해 학생들의 반발을 산 가운데 이번에는 연세대가 학기 중 ‘자율학습’ 기간을 포함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한 학기 수업 일정은 16주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교수 재량에 따라 정규수업대신 자율학습을 하거나 종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학교 측은 법정 수업시수를 지키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학생들은 수업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3일 연세대학교에 따르면 올해 1학기부터 이 학교는 전체 16주 학사일정 중 6월9일부터 22일까지 마지막 2주를 ‘자율학습 및 기말고사’ 기간으로 정한다. 학교 측 관계자는 “15주차가 시작되는 6월 9일부터 일주일간은 교수 재량에 따라 자율학습을 할 수도 있고 기말고사를 한 주 일찍 보고 먼저 종강을 해도 되는 방식”이라며 “교수에 따라 커리큘럼이 끝나지 않았을 때는 수업을 하거나 질의응답을 하는 등 자유롭게 운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기자가 연세대 신촌캠퍼스 학생회관에서 만난 한 재학생은 “지난 해 다른 학교들이 등록금을 인하하고 수업시수를 줄인 게 문제가 되면서 학교가 꼼수를 부리는 것 같다”며 “사회적으로 등록금 올리는 것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니 다른 방법을 택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학생은 “교수가 재량으로 수업대신 종강을 택할 경우 같은 등록금을 내고 한 주 수업을 덜 하게 되는 꼴”이라며 “등록금이 아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2014년도 1학기 수업편람의 일부 강의계획서를 보면 교수들은 15주차에는 수업 계획을 세우지 않은 채 공란으로 남겨둔 경우가 많았다.

지난 해 한양대 등 일부 학교에서 한학기 수업시수를 15주에서 축소하면서 야간, 공휴일 보강이 불가피해져 오히려 학생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사례가 속출한 바 있다. 연세대의 경우에도 3월 개강 이후 바뀐 제도가 본격 적용되면 학생들의 문제제제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학교 측은 법정 수업시수를 지키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법정 수업시수는 15주인데 우리는자율학습을 통해 그보다 많은 16주를 준수한다”며 “이 제도는 등록금과 관계가 없기 때문에 등록금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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