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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호는 훨씬 더 어른스러운 배우였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배우 이민호(26)는 SBS ‘상속자들’을 통해 많이 성장한 것 같았다. 연기로도 성장했고, 인간적으로도 조금 더 어른이 됐다. 재벌가 서자 김탄 역을 맡아 가난한 집 딸 차은상(박신혜)과 사랑을 이뤘다. 그는 드라마가 끝나고 가진 인터뷰에서 “사랑의 감정에 푹 빠져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사람이 사랑한다는 감정만으로 직진하기는 쉽지 않다. 얽힌 상황을 생각하고,눈치를 보게 된다. 그런데 직진을 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시청자들이 ‘상속자자들’을 보면서 그런 진심을 느끼며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속 고교생의 사랑이 유치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풋풋하고 사랑하는 법을 잘 모를 수는 있어도, 내가 지금까지 했던 드라마중 가장 깊은 사랑을 나눴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씨티헌터‘에서 부성애를 느껴봤다면 ‘상속자들’에서는 진한 사랑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재벌집 아이들이라는 설정이 이해가 잘됐느냐고 또 물었다. “사실 나도 드라마속 깊은 사랑이 이해가 잘 안됐다. 고교생의 사랑을 색안경을 쓰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순수하고 어린 나이라 오히려 사랑에 집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힘들고 아파하는 신(scene)은 나도 실제 아팠다. 어려서 자기 감정에 더 충실할 수 있는 사랑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이민호는 “김탄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고 했다. 20살때 첫사랑을 해봤고, 탄이처럼 직진을 했다고 한다. 그는 “하지만 자신감이 조금 떨어졌다. 내가 사랑을 더 많이 해 약자의 입장이었다”고 했다.

‘상속자들‘은 여느 멜로물처럼 3각관계로 진행됐지만 이민호 못지 않게 김우빈도 떴다. 두 남자의 다른 매력이 부각되며 ‘김탄앓이’와 ‘영도앓이‘ 현상이 동시에 나타났다.

“삼각관계에서는 보통 한 명은 소모, 희생되는데, 김은숙 작가님은 모두 살리셨다. 최영도(김우빈)에게도 첫사랑을 넣었다. 은상(박신혜)을 향한 두 남자의 감정은 똑같다.”


그는 김우빈에 대해 “미국에서 4회 분량을 찍고 처음 김우빈을 만났는데, 에너지가 느껴졌다. 삼각관계가 재밌게 펼쳐질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영도는 내가 ‘꽃보다 남자’에서 맡았던 구준표가 겹치는 특징이 많다, 애들을 괴롭히지만 나중에 그들 마음을 알고 괴로워하는 캐릭터다. 김탄이 멋있는 캐릭터라면 영도는 매력있는 캐릭터다. 앞으로는 까불고 깝죽되는 박형식 캐릭터를 한 번 해보고 싶다.”

이민호는 ”실제로도 친구와 삼각관계의 경험이 있다“면서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시간상 뒤에 한 사람이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을 털어놨다.


20대 후반에 접어들었는데도 여전히 고교생 교복을 입은 역할을 맡느냐고 또 물었다.

“학원물을 한다는게 죄스럽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외모가 얼마 남지 않았다.소년과 남자의 느낌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시기다. 이때는 외적으로 빛날 수 있고, 여성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지금의 제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상속자들‘에 출연했다.”

하지만 차기작인 영화 ‘강남블루스’에서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맡았다. 구준표, 김탄 캐릭터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다. 느와르인 이 영화에서 그는 상스럽게 욕을 하는 거친 남자가 된다.

이민호는 ‘상속자들‘로 또 한번 중국에서 난리가 났다. 지금 중국에서 가장 ‘핫’한 한국배우는 이민호다. 그는 본격적으로 중국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했다. 이민호는 “중국에 가면 팬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훨씬 더 어른스러웠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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