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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는 정말 도덕적인가?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로랑 베그 지음 ┃ 이세진 옮김
부키
우리들은 저마다 자신이 도덕적 인간이라 여기지만 남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이는 자신에게 관대한 기준 때문일 수도 있고 본질적으로 일관성 있게 도덕적인 인간은 없기 때문이다. 재치 있는 연구로 2013년 이그 노벨상을 수상한 로랑 베그는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부키)에서 도덕적 인간의 문제를 명쾌하게 짚었다.

그에 따르면 우리의 도덕성은 태어나자마자 타인에 의해, 그리고 사회가 정한 기준에 의해 평가되고 정해진다. 가령 사람들은 공중화장실에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 볼일을 보고 나서 손을 씻는 빈도가 높다. 우리의 말과 행동이 외부의 시선에 의해 수시로 판단되며 사회적 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저자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며 도덕적 인간의 삶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이유는 사회에 편입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한다. 이는 자신이 속한 사회가 좋은 사회이냐, 나쁜 사회이냐와 상관이 없다. 심지어 전혀 도덕적이지 않은 나쁜 일임에도 모방한다.

연구팀은 길 한복판에 ‘바리케이드에 자전거를 세워두지 마시오’라는 푯말을 세우고 행인들에게 200m를 돌아가게 했다. 그런데 바리케이드에 일부러 자전거 4대를 세워두자 자전거를 한 대만 세워두었을 때보다 이 지시를 어기는 비율이 세 배나 증가했다.

우리의 행동이 사회적 기대에 얼마나 잘 부응하는지에만 관심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저자에 따르면 인간이 사회에 더욱 단단하게 결속되기 위한 도덕적 열망의 표현이다. 다소 비겁한 행동도 따지고 보면 ‘함께 잘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이며 인간 진화의 산물이라는 설명이다. 도덕을 행동심리학을 통해 새롭게 재조명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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