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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유통업 키워드 ‘BEYOND’…‘탈국경화’ 급속 진행 전망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 전망

-탈국경화, 탈장소화, 탈연령화,탈채널화, 탈시장화, 탈시간화가 트렌드

-소매시장 전반적 회복 속 온라인몰 대세 유지

-대형마트, 백화점 내년 소폭 반등 시도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내년 국내 유통업계는 청ㆍ중ㆍ장년층을 불문하고 정보기술(IT) 발달에 힘입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24시간 체제로 국경없는 소비를 하는 트렌드를 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마디로 탈경계화를 의미하며 이는 ‘비욘드(BEYOND)’라는 키워드로 정리된다. 3년 연속 감소했던 유통업계 성장률도 올해 저점을 찍고 내년엔 소폭 증가할 걸로 예상됐다. 수치로는 2014년 소매시장 규모는 올해 대비 2.3% 성장한 268조6000억원이다. 업태별 기상도로는 온라인몰ㆍ편의점ㆍ슈퍼마켓은 ‘맑음’이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해 ‘다소 흐림’정도로 추정됐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는 11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14년 유통업계 트렌드를 발표했다. 

▶모든 경계가 무너진다=신세계가 꼽은 키워드 ‘BEYOND’는 탈국경화(Borderless), 탈장소화(Everywhere), 탈연령화(Young&Old), 탈채널화(On&Off), 탈시장화(New Market),탈시간화(Day&Night) 등을 뜻하는 영어 알파벳 앞글자를 따서 만든 조어다.

IT기술 발달과 소비자 구매 패턴의 변화로 인해 유통업계의 기존 틀을 깨는 시도가 본격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신세계는 탈국경화에 우선 주목했다. 해외상품의 직접구매에 눈을 뜬 국내 소비자들이 이를 주도하고,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소비도 늘어나면서 소비의 국경은 사라질 것으로 봤다.

탈장소화ㆍ탈채널화ㆍ탈시간화는 IT 기술로 인한 새로운 흐름을 뜻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모바일 쇼핑을 가능케 하고, 24시간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 쇼핑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영업시간을 무력화할 만큼 심화할 걸로 예측됐다. 탈연령화는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하던 백화점이 젊은 소비자에 주목하고, 20~30대가 주요 고객이던 온라인몰은 중장년층을 아우르는 형태로 전략을 변경할 것이라는 흐름을 반영했다. 아울러 탈시장화는 소비자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가치주도형 신시장으로서 복합쇼핑몰 업태가 각광을 받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온라인몰ㆍ편의점ㆍ슈퍼마켓은 쑥쑥=장기 저성장 기조의 지속으로 각광을 받는 건 단연 온라인몰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쇼핑도 편리하다는 장점 덕분에 2000년대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해온 온라인몰 업계는 내년엔 올해보다 1.2%포인트 높은 12.6%의 성장률을 기록할 걸로 추정됐다. 예상 매출은 42조8000억원이다. 올해는 11.4%의 성장률에 38조원의 매출이 확실시된다. 특히 오프라인 채널이 온ㆍ오프라인을 융합한 옴니채널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온라인몰 시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경희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14년엔 대형마트, 백화점 등 기존 유통강자들이 온ㆍ오프라인 융합 옴니채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며, 유통채널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소매시장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신규 출점 규제와 점포수 포화 등 성장 제한 요소가 있지만, 1~2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량 근린형 구매패턴 확산과 월드컵ㆍ동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가 잇따라 열리는 등 매출 급등 요인이 있어 이를 상쇄할 걸로 전망됐다. 내년 성장률은 9.7%로 올해(9.3%)와 비슷하며 매출 규모는 13조1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슈퍼마켓 업계의 내년 성장률은 6.2%에 매출은 38조2000억원이 될 것으로 신세계는 추정했다. 올해 슈퍼마켓 전체 시장은 확대됐지만, 기업형 슈퍼마켓은 의무휴업 영향으로 역신장했다. 내년엔 대형 유통업체가 도매사업을 확대하고 슈퍼마켓조합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면서 중소 슈퍼마켓의 상품 수급개선이 성장폭 확대에 영향을 미칠 걸로 예측됐다.

▶백화점ㆍ대형마트 소폭 성장=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다 지난해 5.5%의 성장률로 곤두박질쳤던 백화점 업계는 내년엔 4.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31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성장률(2.9%)과 매출(29조9000억원)보다 사정이 나아지는 것이다. 소비심리개선과 중국인 관광객 증가가 실적 반등에 호재로 작용하리란 기대다.

올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한 대형마트도 내년엔 소폭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대형마트 업계는 1993년 첫 등장 이후 올해 사상 최저인 1.5%의 성장률을 보이며 45조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할 걸로 예상된다.

내년엔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3.3%의 성장률에 46조6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신세계는 예측했다.

한편 재래시장과 전문소매점 등의 기타 유통업은 100조원이 넘는 가장 큰 시장이지만 대형마트, 기업형슈퍼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보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온라인몰, 편의점, 중소슈퍼 등 경쟁 업태로의 고객 이탈이 더 커 내년엔 3.7%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신세계는 전망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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