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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장성택, 김정남 추대하려 했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숙청된 배경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존재가 자리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택이 김정은 체제를 전복하고 김씨 왕조의 장손이자 적통인 김정남을 옹위하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대북 정통 소식통은 1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장성택이 이런 식으로 잔혹하게 숙청된 것은 직간접적으로 김정남과 연계됐다는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장성택이 경제개혁이나 대외관계에서 김정은과 마찰이 잦아지면서 김정남을 김정은 대신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최근 장성택의 핵심측근이 김정남을 접촉한 사실이 발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전례가 없을만큼 이례적’으로 장성택이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끌려나가는 수모를 당한 이유가 김정남을 고리로 김정은 체제를 전복하려는 ‘역모’를 도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안보당국 관계자도 “장성택의 숙청이유중에 ‘양봉음위(陽奉陰違) 종파주의자’라는 단어를 예의주시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봉음위는 앞에선 받들고 뒤로 딴마음을 품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와관련 중국에 체류중인 장성택의 핵심 측근이 최근 김정남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져 ‘김정남 추대’ 작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성택의 핵심측근이 김정남과 접촉했다는 것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외교가에선 장성택의 측근의 망명을 놓고 중국과 미국, 남북한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는 애기가 나오고 있다.

이 소식통은 “장성택이 직접 관여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망명을 준비중인 장성택 핵심측근이 김정남과 접촉한 것은 확실하다”며 “북한이 장성택 숙청 사유로 반당 종파행위와 부정부패, 문란한 사생활 등 20여 가지를 거론했는데 결정적 트리거는 김정남이다”고 설명했다.

장성택과 부인 김경희는 김정일이 이혼녀였던 성혜림과 김정남을 낳았을 때 김일성이 못마땅해 하자 이를 적극 옹호하고, 최근까지도 해외를 전전하는 김정남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등 김정남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관련 “장성택 숙청과 관련된 이러저러한 첩보에 대해서는 일일이 확인해주지 않는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장성택이 북한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혹한 처벌을 받은 것은 북한 입장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기 때문인데, 김정은 체제와 직결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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