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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유저들의 은밀한 커밍아웃...‘일밍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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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 유저들의 은밀한 커밍아웃...‘일밍아웃’
기사입력 2013-12-04 11:30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발표 수업에서 일베와 일게이(일베유저)들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하는 도중에 스크린으로 일베 로그인도 하면서 상세히 할거다. 참고로 넘어가는 사운드는 노짱(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딱’(노 전 대통령의 ‘딱 기분좋다’라는 육성을 편집한 것으로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데 쓰이는 것)으로 했다”

이는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에 지난달 26일 올라온 ‘내일 대학 일밍아웃 하러 간다’라는 제목의 글이다. 여기서 글쓴이는 수업중 ‘일밍아웃(‘일베+커밍아웃’이라는 뜻으로 일베 이용을 인증하는 행위)’을 하겠다며 자신이 만든 파워포인트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일베 이용자들 사이에서 ‘일밍아웃’이 유행하고 있다. 과거 일베 활동 사실을 극도로 숨기던 행태를 벗고, 자신이 일베 이용자라는 것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현역 군인들이 일베유저임을 인증한 사진들(=최민희 민주당 의원실 제공)

알리는 방식은 은밀하다. 자신의 정체를 대놓고 밝히지는 않지만, 일베를 형상화한 손가락 표식을 통해 ‘인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중ㆍ고교생은 학교나 학교주변시설에서, 경찰이나 군인 등 정부기관 소속 인사들은 자신이 일하는 곳을 배경으로 제복 등을 입고 손가락 표식을 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일밍아웃‘에 나서고 있다.

이는 과거 일밍아웃을 기피하던 일베 문화와는 대별된다. 이전 일베 이용자들은 스스로를 ‘장애인’ ‘병신’이라 부르며 일베 이용자임을 외부에 드러내는 걸 숨기며 자기비하적 유희를 즐겼다. 하지만 최근 일베가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고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집단으로 묘사되면서 일부 일베 이용자들 사이에서 일베 이용을 더이상 부끄러워 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그러나 일밍아웃을 하는 이들을 보는 시선은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 지난 5월 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밝힌 한 일베 회원은 초등학생을 성적대상으로 지칭하는 인증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돼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야했다. 대학캠퍼스에서도 일베 회원들에 대한 시선은 차갑다. 최근 “LOL(League of legend)게임 결승전을 (학교에)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연세대 총학생회 회장 후보 중 한 명은 일베 회원이라는 의혹을 받으며 곤혹에 처하기도 했다. 고려대 신문은 이 후보를 지칭해 “600명 이상의 학생 서명을 받아 총학생회장 후보로 ‘일베’후보가 출마하기까지 했다. 연세대의 위신에 크게 금이 갔다”는 만평을 냈다. 

일밍아웃에 대해 대학생 조모(27) 씨는 “지역비하, 여성비하 발언 등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커뮤니티에서 활동한다는 것이 어떻게 자랑거리가 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일베유저들도 “무모한 짓이다. 일밍아웃 순간 대학생활은 끝”이라며 일밍아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일종의 놀이로 봐야 한다”며 “사회적으로 정당화되지 않고 있는 집단인 일베를 이용한다는 것을 은밀하게 알리고 일베 내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심리”라고 분석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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