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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12월, 마지막 브라운관 ‘별들의 전쟁’
2013년 마지막 브라운관은 ‘별들의 전쟁’이다. 14년 만에 안방 복귀에 나서는 전지현, ‘구가의 서’를 통해 짧고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이연희는 물론 결혼 이후 오랜만에 시청자와 만날 한혜진과 소녀시대의 ‘비주얼 담당’ 윤아가 1년 8개월에 연기 도전장을 던진다. ‘멜로의 계절’에 찾아온 드라마들 덕에 볼거리는 많아졌지만, 그들간의 시청률 경쟁은 만만치 않을 정망이다.

14년 만에 출사표를 던진 전지현의 선택은 왕싸가지 톱스타다. 1999년 ‘해피투게더’ 이후 스크린을 종횡무진했고, 품절녀가 돼 돌아왔지만 전지현의 선택 뒤로 흥행보증수표들의 이름이 줄을 선다. 김수현을 비롯해 시청률 제조기라 불리는 ‘뿌리깊은 나무’ ‘쩐의 전쟁’ 의 장태유 PD,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다.

‘별에서 온 그대’는 1609년(광해군 1년),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비행 물체 출몰에 관한 기록에서 모티브를 얻은 타임슬립 물이다.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과 싸가지 없는 한류스타 천송이(전지현)의 판타지 로맨스. 두 사람의 나이차는 만만치 않지만 이미 ‘도둑들’을 통해 환상 케미(케미스트리)를 선보였기에 이들은 진작에 ‘비주얼 커플’로 떠오르며 마지막 브라운관의 최고 기대주로 떠오른 상황이다. 


동시간대 경쟁작은 이연희의 ‘미스코리아’다. MBC ‘메디컬탑팀’의 후속으로 방영될 ‘미스코리아’는 인기 드라마 ‘파스타’ 팀이 다시 손을 잡은 드라마다. 권석장 PD와 서숙향 작가를 비롯해 ‘버럭 셰프’로 여심(女心)을 훔쳤던 이선균이 이연희의 든든한 조력자다.

이연희를 타이틀롤로 앞세운 ‘미스코리아’는 넥타이부대 회사원들이 쓰러져가는 화장품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교시절 퀸카였던 ‘엘리베이터 걸’ 오지영(이연희)을 미스코리아로 만든다는 로코물이다. 


주목할 배우는 이연희. ‘구가의 서’를 통해 나름의 존재감을 발했고, 영화 ‘결혼전야’를 통해 변화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연희가 오랜만에 미니시리즈로 돌아오며 지독했던 연기력 논란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마이 프린세스’의 김태희, ‘골든타임’의 황정음이 권석장 PD와의 만남을 계기로 연기력 성장이 두드러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연희에게서도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이다.

제작진은 “첫 촬영부터 의상, 메이크업, 소품까지 오지영으로의 변신을 완벽하게 준비해 온 이연희의 열정에 놀랐다”며 “촬영 중에는 물론 쉬는 시간에도 오지영의 캐릭터와 감정을 그대로를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에 앞으로의 촬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만 경쟁이 만만치 않다. 전작 ‘매디컬탑팀’은 고작 5%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경쟁작인 ‘별에서 온 그대’는 시청률 20%대의 ‘상속자들’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해 영국으로 건너갔던 한혜진도 4개월 만에 브라운관 신고식을 치른다. 2일 첫 방송될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를 통해서다. 

한혜진은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불륜녀’ 역할을 맡았다. ”이제 막 가정을 꾸린 입장에서 생소한 역할“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혜진은 최근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받은 뒤 내 연기가 들통날 대본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작품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경쟁작이 만만치 않다. 현재 월화안방엔 MBC ‘기황후’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윤아와 이범수가 주연을 맡은 ‘총리와 나(KBS2)’도 대기 중이다. 부부간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낱낱이 담아낸 ‘네 이웃의 아내(JTBC)’가 비슷한 시청층을 공략하며 선전 중인 상황이다.

윤아의 복귀작은 월화드라마 ‘미래의 선택' 후속으로 방영될 ‘총리와 나(KBS2)’. 상대역은 이범수다. 장근석과 호흡을 맞췄던 ‘사랑비(KBS2) 이후 1년 8개월만에 안방으로 돌아온 윤아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연소 총리로 분한 이범수의 일거수 일투족을 좇는 열혈 기자로 변신한다. 빈틈 많은 구멍기자다. 


윤아로서는 대단한 변신이랄 수는 없다. 전작 ’사랑비‘에서 청순가련 첫사랑과 수다스럽고 명랑한 캐릭터를 오갔던 것을 고려한다면 다소 엉뚱하고, 허당스러운 ’총리와 나‘의 남다정 캐릭터 역시 윤아에겐 잘 맞는 옷인 셈이다.

드라마 제작진은 ”윤아는 현장에서도 ’대본벌레‘로 불릴 정도로 틈만 나면 대본을 본다.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윤아 자신의 매력을 발휘하며 현장에서도 캐릭터에 이입 중이다. 그간 갈고닦은 연기력을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첫 방송은 9일이다.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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