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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서은아 "연기할 때 아름다운 배우 될래요"
배우 서은아가 혜성같이 나타나 2013년 제5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여자배우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트로피를 들고 눈물을 쏟았고 동료이자 선배 배우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영화 '짓'이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날개를 달아줬다.

‘짓’은 여교수 주희(김희정 분)와 그녀의 어린 제자 연미(서은아 분), 그리고 주희의 남편 동혁(서태화 분)이 치정 관계로 얽히며 파국으로 달려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서은아는 극중 낮에는 평범한 여대생이지만 밤에는 룸살롱에서 술 시장을 들며 학비를 버는 연미 역을 맡아 동혁(서태화 분)와 아슬아슬한 관계를 가졌다. 영화 속에는 파격적인 배드신과 노출신이 있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신인배우의 입장에서 파격 도전을 해야하는 상황이 쉽지 않았을 터,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많이 부담됐죠. 그래도 주위에서 배우로서의 첫 삶이라고 생각해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셨어요. 부모님도 제가 한다면 하는 아이인 것을 아니까 제 선택을 존중해주셨어요."

이어 서은아는 '짓'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와 한종훈 감독, 선배 김희정-서태화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전공이 연기예요. 학교 다니면서 단편영화 찍고 연극은 많이 해봤지만 상업영화로는 '짓'이 제 데뷔작이죠. 신인이라 감독님은 물론이고 영화촬영장도 많이 낯설었어요. 긴 호흡의 작품도 처음이었거요. 이와중에 이야기도 이끌어야하고 책임감과 부담이 같이 왔죠. 다행히 감독님에 대한 제 신뢰가 확고했기 때문에 영화를 즐겁게, 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떤 것 같아요. 현장에서 감독님과 끊임없이 소통했거든요. 감독님이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으신 분이라 배우 개개인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디렉팅을 잘 해주세요. 첫 영화에서 이렇게 배려깊은 감독님을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죠."

"김희정, 서태화 선배님은 정말 최고세요. 완전 대선배님들이 제 상대역이라 어려워하는 제게 다 맞추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또 카메라가 돌아가면 저를 후배라기보다는 동료 배우로 대해주셨어요. 그렇게 대해주시니 영광이었죠. 특히 김희정 선배님은 저를 보시고는 '어릴 때 내 모습 같다'고 해주셨어요. 배려해주시는 거 정말 멋진 선배님들이예요."

서은아는 초등학교 때부터 무용을 배워왔다. 하지만 춤과 연기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연기과에 진학하게 됐다. 서은아는 흥미를 갖고 연기를 시작했지만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배우로서의 특별한 자신의 꿈을 찾기까지 방황했단다.

"무용을 통해 무대를 처음 경험했죠. 무대 위에 있을 때의 성취감이 정말 짜릿했어요. 중간에는 무용을 안하고 공부하려고 하다가 춤과 연기에 같이 흥미가 붙었죠. 고등학교 2학년 때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를 보고 무대 위에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연기에 대한 특별한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단지 무대 위에 서고 싶더라고요. 음악에 맞춰 춤추고 사람들과 흥에 겹게 즐기고 싶었어요. 특기인 무용을 살려 연기과에 진학했는데 막상 춤출 일이 별로 없더라고요. 솔직히 졸업하고 나서도 제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잘 몰랐어요. 연기를 전공하긴했는데 어떤 배우가 싶다라는 생각도 없었어요."

"졸업 때까지만해도 제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게 될지 몰랐어요. 저는 무대위가 익숙했거든요. 무대공포증은 없는데 카메라 공포증은 있어요.(웃음) 그것을 극복하려고 단편영화, 단역 같은 것을 찾아 개인적으로 미팅하면서 오디션을 많이 봤어요. 하다보니 무대와는 다른 매력이 있더라고요. 저 오디션 정말 많이 떨어졌어요. 열 번 봤는데 한 번 붙더라고요. 그래서 '백번 보면 열번은 붙지 않을까' 싶어 계속 도전했죠. 지금 '짓'에 출연하고 나서는 제 마음가짐이 확실해진 것 같아요. 내 직업으로 택했고 쉽지 않은 길이더라도 모든 일에 대해 책임지고 감수해서 계속 가야죠."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고 싶다는 서은아. 그 중에서도 가장 사극과 시대극에는 꼭 한 번 출연하고 싶다고 어필했다.

"예전부터 사극, 시대극을 한 번 꼭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도 장르를 가리진 않아요. 욕심이 많아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고 싶어요. 비중은 상관없어요. 한 장면만 나오더라도 존재감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할 때 아름다워보이는 그런 배우요. 타고나게 예쁜 외면 좋겠지만 저는 제 개성있는 외모가 좋아요. 예전에는 너무 예쁜 배우들이 많아 제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배우가 모두 예뻐야 하는건 아니잖아요.(웃음) 배우는 예쁘기보다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조급하게 마음 먹지 않고 꾸준한 경험으로 많은 분들에 기억에 남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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