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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인터뷰] 천정명 “대중과 소통 중요..연애도 공개적으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 천정명. 그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달달한 모습으로 여심을 녹인 그가 이번에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찌질한 남자로 돌아왔다. 영화 ‘밤의 여왕’을 통해 ‘모태 찌질남’이자 ‘진상 남편’으로 분한 천정명의 변신은 가히 새롭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그는 선택에 강한 남자였다. 혹자는 김민정에 의한, 김민정을 위한, 김민정의 영화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천정명의 생각은 달랐다. “영화의 시나리오가 내게 큰 흥미로 다가왔다”면서 보편적인 답을 내놓다가도 “김제영 감독님이 나보다 어린데도 불구하고 코드가 잘 맞았다. 서로 존대하면서 촬영을 했다”고 시원한 촬영담을 이어갔다.

사실 ‘밤의 여왕’은 아내의 몰랐던 능력(?)을 알고, 그를 뒷조사하는 과정에서 ‘내 아내의 모든 것’과 조금은 비슷하다. 이에 천정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동조했다. 하지만 이내 희주(김민정 분)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이라며 ‘밤의 여왕’ 편을 든다.



“희주가 정말 매력적인 것 같아요.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고, 희주 중심으로 이야기가 재밌게 흘러가잖아요. 물론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도 임수정 배우가 정말 해줬지만요. 사실 민정 씨가 맡은 역할이 결코 쉽지 않잖아요. 보여줄 것들도 많고요.”

천정명과 김민정은 ‘패션 70’S’ 이후 8년 만에 작품을 통해 다시 만났다. 천정명은 “원래 작품을 같이 했던 친구라 알고는 지넀지만 그렇게 친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이번에 홍보활동을 같이 하면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영화가 아니고서야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친해지기는 상당히 힘들거든요. 그래도 민정 씨랑은 한 번 호흡을 맞췄으니 이번 작품좀 편했던 것 같아요. 연기를 워낙 잘 하잖아요.(웃음) 민정 씨는 직접 어떻게 할지 동선을 맞추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그 친구도 오랫동안 연기를 해왔던 사람이라 자신만의 스타일은 확고하더라고요. 연기적으로 양보는 없었어요. 하하하.”

극 중 영수는 아내의 ‘화려한’ 과거 때문에 괴로워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배우자의 흑과거를 알고 난 뒤에도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긴 하다.

“저 같아도 과거의 영향을 받을 것 같아요. 정도의 차이지만 과거가 감당하기 힘들 만큼 세면 부담스러울 것 같긴 해요.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기혼자들이거든요. 친한 형이 결혼을 했는데 굉장히 편안해 보이더라고요. 결혼상대로는 연예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거침없이 솔직한 성격이 매력적인 그는 “연애도 공개적으로 하고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비밀리에 연애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천정명은 그 반대였다.

“성격 상 연애를 하면 공개적으로 하고 싶어요. 공개 연애를 하는 몇몇 사람들을 보면 대범하다고 털털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보통 숨어서 비밀 연애를 하잖아요. 저도 연애를 한다면 공개적으로 하고 싶어요. 괜히 범죄자처럼 변장 하고 다니면서 힘들게 만나고 싶지 않더라고요.”

어느 덧 데뷔를 한 지도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연기 생활을 하면서 배우 천정명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고, 작품을 보는 안목 역시 달라졌다고 한다. 자존심을 버리고,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더 노력하는 듯 했다. 그는 “하고 싶은 작품이 생기면 찾아가서라도 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들어오는 작품만 할 수는 없잖아요. 찾아가서 해야 하는 것들도 있을 거고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해요. 자신감을 갖고 하다보면 언젠가는 저도 대박나지 않을까요? 하하. 작품을 선택할 때 재미도 중요하지만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어요.”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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